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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은행이자 vs 주식배당 - 켐트로닉스 배당금 수령 후기

2013.04.15 02:15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번 한 주는
2012년도 결산 배당이 시작되는 주이다.
바로 내가 투자한 기업에서
주주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종의 '용돈'과도 같은 배당금을 주는 날이 다가온 것이다.
(물론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게 지극히 당연한 비즈니스적 단계라고 생각할 수도.)
나는 현재 두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한 기업에서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배당을 하게 되어 1년 만에 배당금을 수령하게 되었다.
우선 배당금에 대해 간략히 짚고 넘어가겠다.
배당금이란 한 해 동안 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에서 일부를 주주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뜻한다.
주주는 말 그대로 그 기업의 '주인'이기 때문에
사장과 직원들이 이익에서 월급을 받아가듯
지극히 당연한 '이익의 재분배'이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내가 보유한 지분율만큼 회사의 모든 것들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당을 하고 안하고는 의무적인 것이 없고
해당 기업이 매년 주주총회를 통해 할 지 안할 지를 정하며
하더라도 어떤 형식으로 얼마나 할 지를 또 정하게 된다.
주로 대기업들은 정기적으로 배당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익이 크게 나기도 하며 입김이 쎈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을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에 중소기업들은 배당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익이 적어서 그럴 때도 있고
이익이 나더라도 그것을 재투자하여 내년에 더 큰 매출증진으로 보답하는게 더 실질적인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이익이 날 때마다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줘버리면 성장을 위한 투자는 어느 돈으로 하겠는가)
때문에 중소기업에게 무리한 배당을 요구하는것은 오히려 근시안적인 태도일 수가 있다.
나는 현재 영업이익이 매년 100억원 이상 나는 중견기업 두 곳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 중 '켐트로닉스'를 통해 배당을 받게 되었다.
켐트로닉스는 배당을 많이하는 편인데
성장을 이뤄낸 2012년도에도 역시 높은 배당을 결정하였다.
함께 살펴보자.

배당결정은 12월 말에 회사측에서 공시를 한다.
켐트로닉스 같은 경우에는 작년 12월 20일에 
'주당 250원 현금배당, 1주당 0.03주 주식배당'을 결정하였다.
(주식배당이란 말그대로 주식을 주는 것이다.
주당 0.03주 배당이면 100주에 3주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리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주주와 없는 주주'는 12월 31일.
즉,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잡는다.
(기업별로 '배당기준일'이라고 정하여 공시함)
그 날 해당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주주로서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그 날이 다가올수록 '고배당주'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가가 오르게 되고
그 날이 지나면 배당금 받을 권리를 이미 갖게 되어서 다 팔고 떠나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2012년도 1월 부터 계속 팔지않고 보유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얻었고
자세한 내역은 친절하게 담당 금융사에서 사진과 같이 우편으로 프린팅되어 배송이 된다.
아래의 내역을 보면 내가 얼만큼의 배당을 받을 권리가 있는지 나온다.

2012년 12월 31일 기준.
나의 소유주식수는 1034주이다.
그러면 일단 '주당 250원 현금배당'이었으므로
1034 x 250 = 258500
즉, 나는 현금으로

258500

원을 배당금으로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주식배당.
100주당 3주 였으므로
1024 x 0.03 = 31.xxxx
즉, 나는

31주

를 주식으로 배당받는 것이다.
액수로 총환산해보겠다.
258500원의 현금 + 켐트로닉스 주식 31주인데
31주의 가치는??

실제 상장되는 4월 15일부터 바뀌는 주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 가장 최근인 12일의 주가는 주당 23350원이다.
그렇다면
23350 x 31 = 723850
내가 받게된 배당주식의 가치는 무려

723850원

이다.
총 배당금, 배당주의 현금가치는

982350원

인 것이다.
즉, 약

100만 원

이다.
과연 내가 그렇다면 원금대비 몇 %의 이자(배당을 비유함)를 받게된 것일까?
내 소유 주식은 우편물에 나와있듯이 1034주였다.
그리고 내 평균매입단가는 13350원.
즉, 내 원금은 13350 x 1034인

13803900

원이다. (

1380만원

)
1380만 원을 넣었는데 이자만 100만 원이 들어왔다.
이자율(실질배당률)로 따지자면 7%에 달한다.
투자 수익을 제외한 이자만

7%

가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주가 상승은?

주가는 내가 매수를 시작한 이후 현시점까지 많이 올라서
평균매수단가 13350원 보다 약 75% 상승한 23350원에서 거래중이다.
나는 켐트로닉스 투자를 통해
'주가상승으로

75%

의 이익을 얻고'
'배당금으로

7%

의 이익을 얻은 것이다'
이 돈을 은행에 넣어두었다면 1년간 고작 3% 내외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투자에서 배당이 중요하다.
단순히 용돈이 들어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성장성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어쩔 수 없는 고배당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익이 꾸준히 잘 나는 안정적인 대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했듯이
매년 고배당을 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배당'으로 노후연금을 대신하는 투자법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배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남는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기업이 아무리 주주에게 돈을 주고 싶어도 사정이 좋지 않다면 절대 못주기 때문이다.
매 년 고배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 년 어느정도의 성장이 뒷받침 된다는 뜻이며
중소기업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중소기업이면서 고배당을 할 경우에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더욱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며
투자의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인 것이다.
켐트로닉스 같은 경우에는 시가총액 1800억 수준의 중견기업에도 불구하고
7%에 이르는 배당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주식배당'에 있다.
현금이 아닌 주식을 배당함으로써
'배당에 변동성을 준 것이다.'
즉, 주가가 내려가면 배당금이 줄어들게 되고
주가가 올라가면 배당금이 늘어나는 것.

켐트로닉스는 배당지급기준일이 지난 이후에도
15650원에서 2375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면서
'배당주의 가치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만약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다면 배당률도 그만큼 줄게 되었을 것이다.
켐트로닉스가 이뤄낸 시가배당률 7.2%는
모든 상장사 중 탑 5~10위 안에 들 수준이다.
(올해 시가배당률 1위는 KPX생명과학으로서 무려 12.7%에 이른다.)
시가총액 1800억 정도 규모의 회사가 7%의 배당을 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 고배당 대기업인 SK텔레콤이 5% 수준 )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성장을 지속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면 어떤식으로든 보상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당 위주로 노리는 투자자일 경우에는
단순히 전년도 까지의 배당률을 살펴보지말고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살펴야한다.
그렇다면 주식의 가치도 올라가면서 배당금까지 크게 나오니
'꿩먹고 알먹고'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냥 가만히 가지고만 있어도 매년 5%, 7%, 10%의 배당금을 선물로 주는 기업들이 많은데
2%, 3%를 겨우겨우 주는 은행에 돈을 묶어두는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물론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에서 손실이 생기겠지만
적절한 투자안목만 기른다면 '적어도 손해는 안 볼' 주식은 가려낼 수 있을것이며
앞서 말했듯이 '고배당을 할 정도면 어느정도 기업이 안정되어 있거나 성장이 지속된다는 뜻'인 만큼 위험도도 낮다.
가만히 은행에 묶여있는 돈.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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