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계전쟁

애플 '앱스토어' vs 세계연합 '슈퍼 앱스토어' -①

by 최인석

2010.02.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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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신기한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슈퍼 앱스토어 WAC(Wholesale App Community)'.
국내 대기업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을 포함한 전세계 24개 전자업체와 통신업체로 구성된 앱스토어이다.
이 업체들의 고객 숫자를 합치면 약 30억 명에 이른다고한다.
즉, 애플의 앱스토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연합군'이 창설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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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세계연합군'에게 연민의 감정이 느껴졌다.
수 년전 스티브잡스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하나'가 세계 대기업 24개가 연합하게 까지 만드는구나..
삼성과 LG를 포함한 기존의 '최고' 기업들은 트렌드 리더인 애플에게 질질 끌려다닐 뿐이구나..
연민의 감정 뒤에는 한심하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나는 애플 '앱스토어'와 세계연합 '슈퍼 앱스토어'의 경쟁을 한국 기업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해볼까한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생겨난게 도대체 언제적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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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의 시초는 아이팟의 아이튠즈(iTunes)이다.
아이팟 mp3가 언제적부터 생겨났는지 떠올려보자. 적어도 3~4년은 되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애플은 유저들의 참여를 통해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은 스티브 잡스의 mp3 플레이어에 대한 시각에서 비롯됐다.
그는 mp3플레이어를 단순한 음악재생기기가 아닌 디지털 IT기기로 인식하였다.
기존의 mp3는 모두 소니의 워커맨의 현대판에 불과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혁명적인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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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음악 재생에만 충실한 mp3가 유행이었다.>

애플은 mp3를 제작하기로 결심하면서
기존의 mp3 형식에서 벗어나고, 음악 애호가들이 진정으로 원할 아이콘 제품을 만들고
사용자와 화면을 통해 대화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화면을 크게 확대하기로 결심하였다.
그 결과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 발표회 때 뒷주머니에서 얇고 심플하게 생긴 아이팟을 세상에 공개하게된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튠즈(iTunes)를 통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노래를 자유롭게 다운로드 및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부터 사용자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어플리케이션'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국내 mp3 시장은 플레이어 만드는 회사와 음원을 제공하는 회사가 따로 존재했다는 것이 아쉽다.

그것도 P2P형식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음원의 저작권 마저 보호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때부터 애플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음악 애호가들이 모두 아이팟을 찾게 된 것이다. 그것도 '매니아적'으로 말이다.
헐리우드 스타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까지 공개적으로 아이팟을 사랑(?)하였다.
심지어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딸의 이름을 '애플'로 지었다고 한다!
즉, 아이팟이라는 제품에 아이튠즈라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사용자들이 모두 '매니아'가 된 것이다.
단순히 음악의 재생기능에만 주목했던 '아이리버'가 세계 최강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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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과 애플의 세계를 향한 비상은 아이폰 출시를 통해 본격화된다.
'아이팟 터치'를 통해 앱스토어의 파급력과 기술력을 검증한 애플은 '뮤직폰' 출시에 두려움이 없게된다.
아이폰은 역시 전세계인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출시되기 전날부터 사람들은 줄을서가며 아이폰을 사갔다.
그리고 앱스토어는 모든 기능이 탑재되어있는 '스마트폰' 아이폰을 만나면서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게된다.
너무 다양하고 좋은 기능이 많아 아이폰은 '키운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이다.
내가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성격의 아이폰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아이팟-아이팟터치-아이폰으로 진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애플의 충성스러운 매니아가 된다.
국내 기업들은 그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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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바다폰'>

아이팟터치가 나오고 아이폰이 나올때까지 국내 기업들은 무엇을 했을까.
여전히 '하드웨어'의 늪에서 허덕거리고 있었다.
삼성 애니콜의 출시작을 되돌아보면
DSLR급의 사진이 찍히는 폰, LED액정을 사용하는 폰 등 하드웨어의 발전에만 주목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개발도 매우 늦었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가진 핸드폰은 몇 몇 출시되긴 했지만
일반인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제품에 불과했다. 무선인터넷도 유료인데 누가 쓰겠는가?
그리고 아이폰이 대히트를 치고 1년 넘게 지난 뒤 국내에 상륙하기에 이른다.
그때서야 삼성은 아이폰의 대항마로 'T옴니아2'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아이폰은 KT와 제휴를 맺었기에
삼성은 SKT와 함께 T옴니아2를 적극적으로 보급했다.

(오랫동안 SKT를 이용해온 우리 아버지는 전액 무료로 T옴니아2로 폰을 교환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평은 애플이 당연히 우위이다.
어플리케이션없는 스마트폰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터치감이나 반응속도 등은 그 다음에 고려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삼성을 포함한 모든 휴대폰 업체들이 '무방비'로 애플의 스마트폰 공격을 받게 됨에 따라
애플은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전년보다 5.3% 늘어난 14.4%을 기록,
노키아(38.9%)와 림(19.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40%의 영업이익률로 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2위인 삼성전자(약 4조1000억원)를 제치고 1위 노키아(약 5조2000억원)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휴대폰과 반도체로 오늘날에 이른 삼성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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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기까지 한 하드웨어적인 삼성도 이러한 세계의 추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삼성은 '1년 반' 전부터 준비했다며 삼성만의 OS인 '바다'와 이를 탑재한 핸드폰인 '웨이브'를 공개했다.
삼성 제품만의 특성을 살려 사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하기까지 했다.
애플 '앱스토어' vs 세계연합 '슈퍼 앱스토어'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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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들은 애플의 관계자들과 애플 매니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생각에는 그저 콧웃음 한번 치고 잊어버렸을 것 같다.
물론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했다면 늦게나마 그 트렌드를 서둘러 쫓아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세계 경쟁기업이 모두 연합하여 대항한다하여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시장 점유율을 뺏길까봐 허겁지겁 쫓아가는 꼴이다.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소프트웨어에 참여하지만 여전히 하드웨어적 사고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가능하게 구축해준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하나의 기술과 서비스이기 전에 '애플과 사용자 간의 정신적 교감'이었다.
어플리케이션은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아이폰을 내 자식 키우듯 사용하게되어
어느새 사용자들은 '유용한 어플리케이션 컨텐츠'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이폰'이라는 존재와 '애플'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짧은 시간안에 구축될 수 없는 무형의 힘이다.
슈퍼 앱스토어..
2개의 기업이 서로 제휴를 맺고 어떠한 일을 벌이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자그마치 24개 기업이 함께 무엇을 추진한다니... 생각만해도 어마어마하다.
그들은 2011년 초에 오픈을 목표로 한다는데
그때까지 어느회사가 얼마만큼의 자금을 투자하고 어느회사가 자금을 관리하고
어느회사가 고객관리를 할 것이며 등등의 엄청난 문제를 과연 풀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그리고 애플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수익의 70%를 주고 나머지 30%만 챙긴다.
물론 사실상 어플리케이션 판매비로 얻는 수익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24개의 기업들이, 그것도 각국의 대표 기업이라는 대기업들이
애플만큼 파격적인 7:3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 제시하더라도 그 30%를 어떻게 쪼개먹을지 의문이다.
애플도 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기도 할텐데 말이다.
결과는 나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슈퍼 앱스토어'의 갈길은 첩첩산중임은 분명하다.
IT세계전쟁 - 애플 '앱스토어' vs 세계연합 '슈퍼 앱스토어' - ②
에서는 이 문제를 국내 대기업에 연결시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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