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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Jul 18. 2023

오늘 실천을 담는 브이로그

Knowhow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다 먹은 과자 봉지를 활용해 신발을 빨고, 자투리 채소까지 활용해 요리를 한다. 수준급 살림법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받는 유튜버 하미마미는 생활 속 친환경 루틴을 브이로그로 담는다. 한 걸음 한 걸음 일상의 가벼운 보폭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전하는 그에게 물었다. 하미마미님, 영상을 통해 어떻게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공감을 부르는 일상



2019년부터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만들었어요. 주부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 속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모습이 담겼어요.
처음부터 환경에 각별히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지퍼백이나 비닐봉지 같은 일회용품도 돈 주고 구입해야 하는 물건이니 그걸 절약해 보고자 시작했어요. 특히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 생기는 검은 비닐봉지는 너무 약해서 다른 곳에 활용하지도 못해 버리게 되는데 너무 아까운 거예요. 이런 일회용품이 아까워서 실천하다 보니 실제로 쓰레기가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어요. 나를 위해 시작한 일인데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뿌듯했어요. 그때의 깨달음을 담아 브이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어떤 영상인가요?
일상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제 고민을 자막으로 단 영상이었어요. ‘아무리 조심해도 하루에 이만큼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전 세계 5억 명이 만드는 쓰레기의 총량은 얼마나 될까?’ ‘그 많은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같은 질문을 던졌죠. 생활 속 실천과 문제의식을 담은 점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산 것 같아요.

영상에 자막이 잘 어울렸네요.
자막을 쓰는 데만 꼬박 하루를 쓸 정도로 공을 들여요.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죠. 또 라디오도 자주 들어요. 오프닝 멘트도 멋지지만 그보다 사람들의 사연을 듣는 걸 좋아해요.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생각을 엿보며, 내 채널의 구독자분들을 떠올려보죠. 이 시간에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걸 느낄지 상상하다 보면 공감이 가는 자막을 쓸 수 있게 되는 듯해요.





관찰하는 시선



친환경을 지향하는 메시지가 의미는 있지만 때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강요하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담과 죄책감을 느끼면 실천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려고 결심한 후에도,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상황이 생기잖아요. 실수를 비판하기보다 그 쓰레기의 활용 팁을 하나 더 이야기해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유튜브에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팁을 담은 기획 영상도 몇 차례 올리셨는데요. 브이로그만큼 조회 수가 높아요.
과자 박스나 영양제 박스로 수납함 만들기, 다 쓴 고무장갑으로 고무줄 만들기, 과일 껍질로 세제 만들기 등 평소 살림을 하며 얻은 아이디어로 기획했어요. 하나씩 브이로그를 통해 보여주어도 좋지만 청소법, 정리법처럼 하나의 주제로 4~5가지 방법을 묶어 소개하면 콘텐츠에 힘이 생겨요.


하미마미 님은 일상의 모든 일을 콘텐츠로 만드는데, 저는 제 일상이 너무 단조롭게 느껴져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선 매일매일을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처음부터 영상으로 남기기 어렵다면 사진이나 휴대폰 메모장 등 자신에게 친숙한 수단을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해요. 지속하는 게 중요한데, 기록이 쌓이다 보면 그 안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어요. 내가 행복했던 순간, 뿌듯함을 느낀 일, 내 생각에 변화를 준 계기 등이 우리가 흘려보낸 하루에 담겨 있거든요. 그게 바로 콘텐츠로 담을 내용이고요. 저도 매일 기록하는 게 쉽지 않아, 올해부터 ‘5년 다이어리’란 제품을 쓰기 시작했어요. 하루를 2~3줄로 요약해 쓰는 포맷이라 꾸준히 일기를 쓰기 좋아요.

영상 제작 초보자에게 장비나 영상 편집 툴을 추천해 주세요.
처음 영상을 찍는다면 휴대폰으로 찍어볼 것을 권해요. 언제 어디서든 찍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으니까요. 영상 편집도 블로나 키네마스터 같은 휴대폰 앱을 추천해요. 앱으로 영상 편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전문 영상 편집 툴인 프리미어나 파이널컷을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실내 촬영이 많다면 조명이나 마이크도 구비하는 게 좋아요. 특히 마이크를 사용하면 내가 하는 행위의 소리를 잡아낼 수 있어 영상의 집중도를 높여주죠.





부담 대신 주는 대안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제로 웨이스트 영상을 제작하면서 일상에도 바뀐 부분이 있나요?
최소한 내가 영상을 통해 함께 하자고 말했던 부분은 지키려고 노력해요. 함께 하자고 권유하고 내가 안 하면 안 되는 거니까요. 영상 제작보다는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되었어요. 자연과 가까이 살다 보니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몸소 체감했어요. 올봄에 꽃이 너무 이르게 피는 걸 보고 문득 두렵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땐 SF 영화 속에 나오는 디스토피아 같은 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닌가.

환경을 위해 더 실천하고자 노력하게 되었겠네요.
쓸 만한 쓰레기를 보며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버리는 물건이라는 편견만 없애고 잘 세척해 보관하면 어디든 쓸 곳이 생기거든요. 물론 쓰레기를 너무 많이 모으면 집이 주는 안락함이 없어질 수도 있기에 팬트리 같은 곳에 차곡차곡 잘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앞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 계획이에요?

크리에이터로서 언제나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이야기, 포맷, 구성 등을 연구해 다른 사람에게도 유의미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Knowhow 디퍼스의 질문을 받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에 대해 디퍼스가 보낸 질문에 하미마미 님이 답했습니다. 전문가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듣는 differ의 칼럼 Knowhow에서 여러분의 질문을 대신 전할게요. 두 달에 한 번씩 differ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문가를 공개하고 질문을 받습니다. 다음 Knowhow는 6월, 어떤 전문가와 돌아올지 기대해 주세요.


>질문과 답변 확인하기



Toolkit For You

콘텐츠로 메시지 담기


친환경을 실천하는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평상시 생활 속 습관을 돌아보고 그중에 영상으로 담을 일을 정리해 보세요. 친환경 메시지 외에도 다른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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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won Areum

Photographer Kim Hyungsang

Designer Kim Ge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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