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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Aug 18. 2022

봄날의 반려식물을 좋아하나요?

Starter Kit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늘 ‘식물 똥손’, ‘연쇄 살식마’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로 마음의 상처만 입었던 당신. 식물 일기 툴키트를 활용하면 반려식물과 더 오래, 더 잘 살 수 있다. 식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다’ 이주연 대표의 노하우는 명확하다. 식물은 매일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러워진다는 것.




이렇게 비참하게 죽일 순 없다


‘심다’ 이주연 대표는 공간과 사람을 고려해 식물을 매칭해 주는 ‘식물 큐레이터’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 큐레이터다. 이제는 이 직업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놀랍게도 꽤 오랜 기간 식물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어느 날 결혼 선물로 6~7그루의 식물을 받은 것이 식물 생활의 시작이었다. 함께 따라온 관리 수칙을 보며 열심히 돌봤지만 결국 모두 죽고 말았다. 검게 변한 떡갈나무 잎을 바라보는데 마치 자신이 비참해지는 것과 같은, 속상함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자신감도 사라졌고 두려웠지만 여기서 멈추면 다시는 식물을 키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이 경험을 실패로 여기진 않았다. 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었고, 이를 토대로 가이드만 따라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식물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매일 기록하기로 했다.



매일 보고 기록해야 예쁘다, 식물 네가 그렇다


식물을 키운다는 건 그저 물만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바라보며 작지만 명확한 ‘변화’를 알아차려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물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오늘의 날씨, 어제와는 다른 바람과 햇살의 차이 등을 파악해 기록했다. 식물을 키우는 데 100% 정답은 있을 수 없다. 식물이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하루하루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예민하게 감지하며 나와 식물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자연스레 깨달았다. 기록이 알려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을 뿐이지 식물도 인간과 똑같이 모든 걸 느낀다. 식물이 고통받지 않고,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줘야 하는 이유다. 환경에 맞춰 그들을 옮겨주는 건 오로지 식물의 보호자인 우리의 몫인 것. 이를 위해 한 번 더 봐주고, 한 번 더 기록하는 것은 반려식물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일과 같다. 기록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혹여 식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된다. 매번 물을 줬던 시간과 양을 파악해 물 주기 습관에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챌 수 있고, 기록한 빛과 흙의 상태를 통해 내 식물이 현재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주연 대표는 봄이야말로 식물 생활을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단, 쉽게 사서 쉽게 키우는 게 아니라 식물을 들일 나의 공간과 취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물이 느낄 수 있는 온도와 빛까지 많은 것을 확인하고, 매일 식물의 상태를 기록하며 함께 ‘사는’ 방식을 몸에 익히라고 조언한다. 매일 볼수록, 자세히 볼수록 예쁜 건 식물도 마찬가지니까.



Interviewee 이주연

우리나라 1호 식물 큐레이터로, 공간과 사람을 읽어 식물을 연결하는 식물 큐레이션 서비스 ‘심다’를 운영한다. 반려식물을 공간에 들이려는 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맞춤형 식물 큐레이션을 통해 ‘사는’ 행위를 넘어 함께 ‘사는’ 생활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



Toolkit for You

식물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손만 대면 식물을 죽이는 ‘똥손’인가요? 물만 준다고 자라는 게 아닙니다. 식물과 함께 잘 사는 식물 생활자로 거듭나는 방법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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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Yang Yeolmae

Illustrator Eomji

Designer 213ho

Image sim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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