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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Dec 13. 2022

오늘도 평화로운 커뮤니티 생활을 위해

Knowhow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때로는 자기 계발과 진로에 관한 도움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좋아하는 취향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즐거운 커뮤니티 생활. 하지만 내 의견에만 트집을 잡고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 멤버를 만날 때면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내 의지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역시 결국은 작은 사회이자 공동체라는 걸 깨닫는 요즘. 선배, 커뮤니티 내에서 평화롭게 활동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배 역할은 ‘김재윤’이 했다.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


선배, 요즘 다들 커뮤니티 활동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얼마 전에 한 커뮤니티에 새롭게 합류했는데,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 건가요?
학교나 회사 같은 정해진 틀 밖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이지. 매일 만나는 똑같은 사람과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인풋을 얻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거든. 몰랐던 사람을 만나면 그만큼 생각과 행동의 폭이 넓어지는 법이야.


선배는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 계발 커뮤니티인 ‘HFK’를 운영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가 커뮤니티 회사까지 운영하게 됐어요?
컨설턴트로 일했을 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매거진을 읽고 토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어. 유익한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지. 그런데 커뮤니티를 하면서 혼자 성장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깨달았어. 개인의 성장이 실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궈낸 상호 작용의 결과라는 걸 알게 되면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더욱 느낀 거지.


나에게 잘 맞는 커뮤니티를 선택하려면 먼저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내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은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해. 커뮤니티는 크게 일이나 학문을 함께 배우는 것, 또는 취미나 취향을 나누는 것으로 분류되거든. 나에게 지금 부족하거나 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파악해야 커뮤니티 생활이 더 즐거워져. HFK에는 경영 전략, 브랜드 분석, 재무 관리, 리더십 등 아카데믹한 모임이 많은 편이야.


직장인들이 커뮤니티를 함께하다 보면 업무적인 조언이나 인맥 등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되겠네요.
HFK의 커뮤니티는 조직 내에서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기 계발과 성장을 기대하며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이직이나 인재 채용 등 또 다른 목적을 기대하고 커뮤니티에 오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고. 그런 일들은 활동을 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부분이지, 당연한 결과는 아니거든. 어떤 결과를 바라거나 정보를 얻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면 만족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야.





마음에서 마음으로


그런데 커뮤니티 멤버 중에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커뮤니티에 왔는데 도리어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어쩌나 싶어요.
그런 일들은 비단 커뮤니티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잖아. 학교나 직장에서처럼 매일 보는 사이는 아니니 이왕이면 너무 마음 쓰지 않는 것이 좋지. 하지만 다른 공동체에 비해 커뮤니티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럴 때는 과감히 그만두고 다른 커뮤니티를 찾아보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HFK의 커뮤니티들을 3개월 단위 시즌제로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 때문이야. 시즌이 끝날 때마다 참여하던 모임을 계속 유지할지, 다른 모임으로 바꿀지,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어서 마음의 부담이 적거든.


커뮤니티 내에서도 멤버들을 위한 규칙이 정해져 있다면 좋겠어요.

HFK에는 커뮤니티 룰이 있어. 그중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최대한 수용하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부정적인 표현은 자제해야 하며, 한 사람만 독점해서 발언하지 않는다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지. 당연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야. 생각보다 토론 중에 멤버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고 커뮤니티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거든. 기존에 정해진 규칙이 없다면 커뮤니티 멤버들이 다 같이 우리만의 규칙을 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오래 활동 중인 커뮤니티에 중간에 합류하는 경우라면 기존 멤버들이 이미 서로 친밀도가 높은 상태여서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사람은 사실 리더가 아니라 모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사람이야. 새로운 멤버를 밝은 표정으로 환대하고, 기존 멤버들과 잘 어우러지게 만들고, 어색해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커뮤니티를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인 셈이거든. 커뮤니티의 화제나 목적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이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해. 그러기 위해서는 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때로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람 사이의 온도





새로운 즐거움을 탐색하라


HFK의 커뮤니티는 ‘반드시 대면’을 원칙으로 하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커뮤니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속감’이야. 멤버들과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서로의 의견에 대한 피드백, 사람들 사이의 온도, 주변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함께 친밀한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온라인에서는 그런 요소들이 다 배제되니 친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팬데믹 때 온라인 미팅을 시도해 보기도 했는데 역시 대면 모임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느꼈어.


저는 완벽한 내향인인데, 이런 성격의 사람도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본인의 성격에 맞는 주제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아. 정적인 활동을 위주로 하는 커뮤니티에는 신기하게도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거든. 자신의 성향과 활동 범위를 감안해서 커뮤니티를 결정하면 부담스럽지 않을 거야.


그런데 한편으로는 일상생활만으로도 버거운데 꼭 커뮤니티 활동까지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루 일과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불필요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을걸? 남들이 다 한다고, 요즘 유행이라고 무조건 커뮤니티에 참여해야 하는 건 아니야. 무료하게 SNS를 들여다보며 낭비하는 시간이 있다면 대신 커뮤니티에 투자해 보라는 거지.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걸 잘 유용하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니까. 새로운 즐거움을 탐색하고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커뮤니티에 한번 도전해 봐. 어쩌면 네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새로운 즐거움을 탐색하라.’ 마음에 드는 말인데요?
지금까지 인생에서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즐거웠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봐. 커뮤니티의 문을 두드리는 건 내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이야.




Interviewee 김재윤

멤버십 기반의 직장인 자기 계발 커뮤니티 ‘HFK’와 예약제 공유 서재 ‘마이시크릿덴’의 대표. 오랫동안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좋은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필요성과 중요함을 느낀 후 멤버들이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활동하며 성장하는 커뮤니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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