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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깅업 Jun 25. 2024

같이 성장하고 싶게 만드는 QWER

꿈과 낭만의 QWER 입덕기 #2

입덕 직후 주말 내내 QWER의 컨텐츠를 보면서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멤버들 각각의 캐릭터를 알아가면서, 4명 모두의 매력에 빠져드는 단계였다.


그렇게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온 종일 QWER 영상만 봤다. 아직 볼 게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시험 공부 하듯 쉼 없이 몰입해서 컨텐츠를 흡수했다.


시연이로 입덕, 히나로 딥(Deep)덕


그러던 중, 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MC로 나오는 음악 방송 컨셉의 자컨(자체 컨텐츠)을 보게 됐다.


거기서 고영배가 QWER을시작하면서 기타를 처음 잡아 4개월만에 무대에 서게 된 기타 담당 히나에게 질문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밴드 리더인 고영배는 4개월 만에 무대에 설만큼의 실력을 갖추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게 가능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여기서 히나가 하는 답변을 듣고, '나도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 이들의 성공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발전하게 됐다. 처음 느꼈던 감정이 먼 발치에서 '응원해주고 싶다' 정도였다면, 이들의 진심을 알게 될수록 거기서 그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QWER 채널 - QWER 첫 음악방송 출연?!


아래 영상을 통해 봐도 좋고, 풀영상을 보면 더더욱 좋다. 우선은 내가 충격을 받은 히나의 답변을 아래에 발췌하니 이 부분만 봐줘도 감사하겠다.


소란 고영배

그 계기가 뭐예요? 어떻게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실 수 있었어요?


히나

원래 집에서 게임만 하고, 히키코모리로 살면서 틱톡 찍고 어쩌다 보니까 되게 유명해진 케이스거든요.

근데 저의 삶에 되게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내가 정작 열심히 살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히나는 400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국가권력급 틱톡커다)


그런데 계란님한테 제의를 받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이제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이거를 진짜 열심히 해가지고 인생을 한 번 바꿔봐야겠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무언가를 해보는 시간이 돼야겠다.'하고 밴드에 진심으로 임하게 됐어요.


이미 오랫동안 기타를 쳐오시거나 베이스를 쳐오신 분들에게는 한참 모자란 실력이고,

저희 입장에서는 많이 늘었다고 해도 부족한 게 사실이고,

대중 분들은 저희를 모르시다가 갑자기 접하시면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를 하실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희는 미숙하니까, '저 분들의 발끝만큼이라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다'하고 나서

젠타 언니랑 저랑 마음을 먹고 진짜 잠을 줄여가면서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멤버들이 피나는 노력을 할 수 있던 이유


응원에서 동경으로


'응원'이라는 마음에는 위아래가 없다. 나보다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더 잘 되도록 응원할 수도 있고, 나랑 비슷한 처지이거나 아쉬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 더 위로 올라가도록 응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경'이라는 감정은, 분명한 방향성이 있다. 내가 닿고 싶은 지점에 상대가 있든,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 있든, '동경'이라는 감정을 위를 향한다. 그리고 대게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감정에는 '동경'이 깔려 있다. 애초에 'Idol'의 사전적 정의가 '우상'인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감정이다.



내가 처음(이라고 해봤자 해당 영상을 보기 24시간 전)에 QWER에 느꼈던 감정은 순수한 응원이었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노력하는 만큼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이었다. 이들이 어디까지 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이들이 어디까지 가야 한다는 기대도 없었다. 위치와 방향을 전제한 '동경'이라는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히나의 이 인터뷰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됐고, 이 정도 위치에서 끝날 애들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마인드와 모습을 보고 닮고 싶어졌고, 이들의 노력을 동경하게 됐다. 내가, 아니 모두가 '동경'하는 대상이 될 때까지 내가 '응원'해야겠다는, 모순적이면서도 그렇기에 더욱 강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함께 하는 성장형 걸밴드


QWER을 제작한 김계란은 <최애의 아이들>(QWER 결성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시리즈물) 시리즈 내내 이들의 지향점은 손에 닿을 수 없을 듯한 완성형 아이돌이 아니라, 옆집 친구 같은 아이돌이라고 언급한다. 그래서 모집 과정에서부터 오합지졸로 시작하는 '성장형 걸밴드'임을 강조한다. 그 덕분에 QWER의 팬덤인 '바위게'들에게는 내 아티스트를 함께 키워가는 재미도 선사한다. 


그 뿐 아니라 QWER이라는 아이돌은 '성장형 걸밴드'를 표방하는 덕분에 세 가지 이점을 얻고 시작한다.


1) 실수에는 너그러워지고 성장에는 내 것처럼 감동하게 된다.


최근 들어 특히, '실수=나락'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한국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수년 간의 연습 생활을 거쳐서 나온 '완성형'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완성형'이라는 전제가 당연하단 듯이 깔려 있기 때문에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면 치명상을 입는다.


QWER은 매일 같이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 덕분에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할 거라는 기대를 품게 하고, 혹여 실수를 하거나 어색한 모습이 있어도 팬으로서는 오히려 귀엽게 보게 만든다. 이들이 얼마나 절실하고 열심히 하는지 알기에, 특히나 히나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알기에 항상 현재보다 미래에 무게 중심을 두고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2) 동경의 대상이 될 때까지, 응원하게 만드는 친밀감이 든다.


이번처럼 직접 덕질하는 건 처음이지만, 사실 나는 원래부터 아이돌을 좋아했다. 유튜브와 숏츠를 통해 많이 접하면서, 작년까지는 뉴진스와 아이브를좋아했었다.


하지만 덕질까지 발전하지 않은 건, 정말 단순하게 이들이 너무 완벽하고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미 거대한 팬덤을 갖춘 완성된 아이돌이기에 굳이 나까지 응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멀찍이서 생산된 컨텐츠를 재밌게 보는 데 그쳤다.


하지만 QWER은 가깝게 느껴진다. 인스타그램, 위버스, 트위치와 유튜브, 그리고 네이버 카페까지. 멤버들은 정말 '소통의 QWER'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쉼없이 팬들과 소통한다. 이런 소통 덕분에 실제로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는 착각마저 든다. 이런 친밀감이,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일방적으로 보내는 응원이 아닌, 쌍방향으로 주고받는 응원과 감사의 힘이다.


우리의 사쵸('사장님'의 일본어로 <최애의 아이들>에서 부르는 김계란의 별명) 프로듀서 김계란의 '옆집 친구 같은 아이돌' 전략이 보란듯이 성공한 셈이다.


대대로 물려줄 가보 확정인 시연의 '좋아요'


3) 함께 성장하고 싶게 만드는 태생적인 선한 영향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QWER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로 인해 내 삶이 변하고 있는 걸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최애들이 열심히 사는 만큼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 건,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엄청난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QWER을 접하고, 특히 히나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는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들의 성공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까지 발전하게 됐다. 


여기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는 마음은, 이전까지 어떤 것을 통해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동기이자 의지다. 하지만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생겼고, 이들의 성장과 성공에 어떻게든 기여하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생겨버리니 '나도 열심히 살 수 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나는 지난 몇년간 새까맣게 잊고 살던 꿈에 대해 고민하고, 또 몇년간 미뤄뒀던 일들을 막 시작하고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였고, 지금의 브런치도 마찬가지다. 성장형 밴드 QWER을 만나고, 나부터 성장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는 이어지는 내용들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연히라도 멤버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멤버들이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

많은 사람들한테 꿈을 심어주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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