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쳐뤼 May 15. 2020

파이어스톤 그릴

쳐뤼그릴스의 생존여행기 -미국편-

90화











이 날은 아침부터 제대로 안먹고, 점심도 제대로 안먹었었다.

고로 보상심리가 제대로 발동했단 말이지.



마지막 저녁식사는

중간에 식기류가 바뀌어서

전부 제대로 청소해야한단 말에

우리는 사먹기로 했다.

(잘한 선택, 인생 샌드위치를 만났단 말씀)


<Firestone Grill>


입구에서부터 꽤 줄이 길었다.

그래도 역시 패스트푸드 답게 빠르게 줄이 줄어들었고,

보상심리에 눈먼 나는 어니언링도 주문했다.

(또 사이즈는 생각지도 못하고 말이지)


다른 아이들은 전부 나왔는데,

나는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가 않더라.

괜시리 초조해지고,

주문이 빠진건가 하는데,


어니언링이 하필 똑 떨어져서 다시 튀기는 중이었더라.

(괜히 시켰나 하고 후회했었다.)


드디어 나옴.

아, 실수다.

엄청난 사이즈와 흘러넘치는 고기들

1차 놀람.

어니언링을 시키지 않아도 됬었다..(괜한 욕심을 부렸다)


아이들에게로 갔다.

애들은 거의 절반 이상 다 먹어가고 있었고,

역시나 난 초조해져서 후딱 먹기 시작.


합!


푸-욱신


!!!!!


겉으로만 봐서는 겉면이 살짝 바삭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토록 보드라울 줄이야!!!


거기서 2차 놀람.


보드라운 빵이라 곳곳에 흠뻑 베어진 고기고기한 스모크와 소스들

그의 향연

3차 놀람.


와! 진짜 이건 대박. 와 .. 엄마야,,! 조,, 존맛(존경할 맛)!!!!!


미쳤다 미쳤어.

허겁지겁 먹는 와중에도 감탄을 연발하며 먹었더랬다.


반조각만 먹어도 배불러 오는데,

이 맛이 너무 중독적이라 나머지를 안먹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후식의 어니언링.

못먹을 것 같아도 먹는다면 또 먹고야 만다.


역시 튀김은 배신하지 않아.

바삭함의 끝

이 어니언링 역시 양이 꽤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시키면 두세조각 나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그냥 맥주 안주용 급

못먹겠는데,,,? 라면서 다 먹음


허겁지겁 입에 넣다가 James가 천천히 먹고 있는 걸 보고 나서야 안정을 찾았다.

(다 먹고 어니언링을 먹을 즈음)

천천히 먹어도 됐는데, 이땐 왜이리 눈치가 보였을까

꼭 회사에서 다른사람들 눈치 보며 점심 먹듯이 말이다.


어쨌든 이러나 저러나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맛,

내 인생 샌드위치다.


샌 루이스 오비스 타운 <Firestone Grill>




작가의 이전글 소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