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 일상을 뒤바꾸어 놓은 지금, 저는 1년 반 전에 관심 반 호기심 반으로 구매해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던 책 한권을 꺼냈습니다.
『2025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KOTRA 무역관들이 해외 시장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발간한 책입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Part 1. AI, 삶과 산업을 혁신하다
Part 2. 모빌리티, 지능형 서비스로 진화하다
Part 3. 친환경 기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다
Part 4. 스마트 커스터마이징,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자
오늘은 제가 가장 먼저 손이 간 'Part 1. AI, 삶과 산업을 혁신하다' 를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AI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업무와 일상에서 AI를 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보 검색, 보고서 작성, 이메일 소통, 시스템 개발까지 - AI를 활용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체감합니다.
이런 체감이 단순한 느낌만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로도 확인됩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글쓰기 실험에서 과제 소요 시간을 40% 단축하고 결과물 품질을 18% 향상시킨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Nature) 에서도 AI 튜터를 활용한 학습 실험 결과, 학습량ㆍ학습 시간ㆍ학습 동기 모든 면에서 기존 수업 대비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생산성과 학습 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기술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활용해 일상에서 소외되거나 불편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걷는 것을 다시 배워주는 신발 - 누슈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의 스핀오프 기업 마그네스는 2021년, 보행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기능성 신발 누슈를 출시했습니다.
이 신발에는 액추에이터 프로세서와 10여 개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AI알고리즘으로 실시간 분석해, 사용자에게 발을 들어올리거나 내디딜 타이밍을 즉각적으로 알려줍니다.
기술이 단순한 혁신을 넘어 사람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 에키마토페
일본의 후지쯔는 지하철역에서 농인ㆍ난청인들이 안내 방송을 놓쳐 불안해하는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그 해결책이 바로 에키마토페입니다. 역내 다양한 소리 정보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시각화해, 청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역 내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소리를 본다'는 발상의 전환 - 기술이 포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입니다.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주는 AI, 짝퉁을 잡아내는 AI
이 외에도 책에는 개인화 맞춤형 AI 의류 플랫폼, 위조 명품을 감별해내는 AI 중고거래 플랫폼 등 우리의 일상 속 불편함을 조용히, 그러나 정확하게 해결해 나가는 서비스들이 소개됩니다.
AI가 바꾸는 건 기술이 아니라 '일상'이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AI는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불편함을 없애는 방향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보행 재활 신발, 소리의 시각화, 맞춤형 의류, 위조품 감별 - 이것들은 모두 특정 누군가의 오래된 불편함에서 출발했습니다. AI는 그 불편함에 귀를 기울이는 기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년 반 전 책장에 꽂아두었을 때와 지금,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예측한 방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생산성과 삶의 질은 점점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 책의 나머지 파트 -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스마트 커스터마이징도 순서대로 정리해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