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모빌리티, 지능형 서비스로 진화하다
하늘을 나는 택시, 운전 없는 자동차 — 모빌리티의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
모빌리티, 이제 지능형 서비스로 진화한다
하늘을 나는 택시,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 드론이 배달하는 택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SF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졌던 이야기들이 지금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2025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PART 2에서는 모빌리티 산업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AI와 결합한 지능형 서비스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공경제와 드론 산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그리고 자율주행입니다.
드론이 만드는 새로운 경제권 — 저공경제의 부상
'저공경제(Low-Altitude Economy)'라는 개념이 낯선 분도 있으실 텐데요. 지상 1,000미터 이하 공역을 활용한 드론 배송·운송·관광·의료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산업을 뜻합니다.
이 시장은 현재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저공경제 시장은 2024년 46억 달러에서 2030년 235억 달러, 나아가 2045년에는 2,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나라는 단연 중국입니다.
중국은 저공경제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선언하고 전방위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드론 산업의 심장부인 선전(深圳)에는 관련 기업이 1,900개 이상 밀집해 있으며, 2023년 이후 상업 드론 비행 78만 건 이상이 203개 노선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인 에어택시 분야에서는 EHang(億航智能)이 누적 수주 2,5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택배, 운송, 관광,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접목시켜 관련 산업과 지역 경제 발전에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G7을 포함한 주요 12개국 중 한국의 저공경제 산업 준비도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합니다. 드론 완제품의 중국 의존도가 96%, 부품은 81.1%에 달하고, 기술 수준도 세계 최고 대비 60~7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법적 규제와 공급망 다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잠재력이 현실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성큼 다가온 하늘길 —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이야기, 에어택시입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은 2023년 38억 달러에서 2030년 285억 달러로, 연평균 33.5%라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이미 상용화가 시작된 분야입니다.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의 사례였습니다.
네덜란드는 좁은 영토에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인구 집약형 국가로, 우리나라와 지리적 조건이 닮아 있습니다. 도심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AM과 eVTOL 관련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EU와 네덜란드는 이미 도심항공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파리에는 2024 올림픽 이후 버티포트(Vertiport) 3곳이 실제로 운영 중입니다.
중국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EHang의 EH216-S는 2023년 세계 최초로 유인 eVTOL 형식증명을 취득했고, 현재 광저우·선전 등 16개 도시에서 관광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8년 공공 서비스 상용화, 2030년 민간 주도 본격화를 목표로 로드맵을 추진 중입니다.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세계에서 인터넷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UAM이 꽃피울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의 선제적 정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누구나 떠나는 우주 여행 — 민간 우주 관광의 시대
조금 더 먼 하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특수 훈련을 받은 극소수만이 우주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민간 우주선 개발이 한창이고, 우주 여행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44%로 전망됩니다.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주 호텔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들이 우주항공 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이미 일상이 된 자율주행
자율주행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의 Waymo는 피닉스·샌프란시스코·LA·오스틴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2025년 기준 주당 25만 건의 유료 탑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바이두 Apollo Go 역시 22개 도시에서 누적 1,700만 건 이상의 탑승을 달성했고, 우한에서는 업계 최초로 단일 도시 손익분기점까지 달성했습니다.
중국은 2015년부터, 러시아는 2018년부터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시작했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7년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판교·세종 자율주행 특구에서 실증을 진행 중입니다. KT와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얀덱스와 기술협약을 맺으며 관련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탄탄한 통신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가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이제는 기술 개발 못지않게 규제 환경의 혁신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국은 국가 전략으로 속도를 내고, 유럽은 규제 프레임워크를 먼저 만들며 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술 준비도와 인프라 측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규제의 속도가 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