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깨우는 일

5월의 첫날을 맞이하며

by 디기리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

앞으로 나가는 당신의 걸음을 방해하는 것,

당신이 너무 집착하고 있어서 시야를 흐리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 놓아주어라.

마음에서 떠나보내라.

그것은 결혼생활일 수도 있고 친구나 직장, 경력, 살던 집, 자기 이미지,

습관적인 행동, 당신의 과거나 잘못된 미래상일 수도 있다.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_대프니 로즈 킹마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롭다는 것이 주는 묘함과 기대를 안고 익숙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전날 바르지 않은 자세와 무절제한 식사로 흐트러진 몸을 깨우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곧장 밖으로 향합니다.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외부로 나오는 순간 코끝으로 라일락의 달콤하고 향기로움이 전해집니다.


첫걸음을 떼기 무섭게 다음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옮겨지며 숨죽였던 활기를 다시 불어넣습니다.


가고 오는 길 익숙한 풍경과 사람 그리고 간밤의 안녕을 눈에 담습니다.






새벽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도 오늘을 담아내기 위한 만물의 움직임들이 저의 시선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 며칠 떨쳐내진 못한 두려움과 불안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긍정과 희망으로 바꿔보고자 생각을 다듬어보지만 결국 처음의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어제의 산책길에서도 떨쳐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의 발걸음에 또다시 주문을 걸어봅니다.


급하게 서두르고 집착하기보다 오늘에 감사하며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충실하게 해 나갈 것을 제게 다시 건넵니다.


놓아주고 떠나보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제 마음은 아직도 쉽게 이별을 기약하지 못합니다.


무엇을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를 매일 밥 먹듯이 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을 어르고 달래는 일도 한 눈을 팔 수 없습니다.


그래야 허기지지 않은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의 영혼, 즉 얼입니다.


매주 빠짐없이 참석했던 아침 예배나 친구의 진심 어린 위로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에 좀 더 심혈을 기울입니다.


어떤 모형으로 생겼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그 상을 그려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느껴집니다.


찌그러지고 변형된 것들은 독서에 비춰 그 모양을 확인하고 글쓰기를 통해 두드리고 깎아내며 다시 짓기를 반복합니다.


아마도 그 작업 역시 평생을 해야 할 일임을 격렬하진 않지만 직감적으로 다가옵니다.


매일 아침 몸과 마음 그리고 저의 영혼을 깨우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해 준 오늘 그리고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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