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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과 친구들 Feb 11. 2023

미국여권 그리고 안녕! 한국여권

미국으로부터의 자유. 죠셉의 탄생. 

한국 여권으로 갔던 마지막 여행으로서의 런던은 두가지 이유에서의 인상을 주었다.


첫번째로는 난 한번도 한국인으로서의 삶에 대해서 자부심이 없었고 나의 10년 계획안에서 그 시기가 되면 주저없이 국적을 바꾸리라 생각을 했었었는데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니 묘함 감정이 흘러 올라 그리고 마치 너무나도 오랫동안 사귀었던 오랜된 연인과 헤어질 날을 미리 받아 놓고 그녀와의 기억, 추억 그리고 찌질했던 그 모든 것들을 비워내지 못하는 시간같았다. 


다른 하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상이었다. 가끔씩 친구들에게 왜 내가 미국 시민권자가 되려고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하고 중동아시아 마켓으로 활동을 확장해야 하는데 미국 영주권자로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 라는 이야기를 하고 했었는데 그 인상이 런던으로 인해 증폭될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친구들에게 선택할 나라로 이태리, 프랑스 가 유력했었는데 그 후보에도 끼지 못했었는데...


여하튼 한번도 런던에 대한  좋은 추억이 없었던 내가 며칠동안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일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살아 있다 보니 또다른 매력이 생기고 심지어 아... 내가 여기서 사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안에는 내가 한때, 지금도 그 이상으로 멀리 멀리 가고 있다고 믿는 칼 막스가 엥겔스와 만나 공산당 선언을 작성했던 카페가 있고 비틀즈가 걸었던 애비로드 횡단보도가 있었고 뉴욕에서의 삶의 원형등이 존재해 있었다.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가 찍어준 애비로드 횡단보도


칼 막스와 엥겔스가 같이 공산단 선언을 공동저작했던 카페가 Be at one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고 우연히 발견한 칼 막스 워킹 투어에서 설명을 하는 친구. 

시민권 선서석에서 받는 레터

여하튼 난 미국 시민권자 선서식 전날 뉴욕으로 돌아 왔고 그날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보던중 잊고 있었던 두가지 문제인 해외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한다.와 교통위반 티켓을 포함해서 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가?가 나를 붙잡았다. 사실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었어도 그 문제가 때문에 시민권을 받지 못한다면 그건 미국과 내가 맞지 않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떠났었고 전날 아침에야 간단히 구글 검색을 해서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라고 생각했고 그 결과 아무 문제없이 선서식은 지나갔다. 그로부터 한달동안 여권을 신청했고 2월초가 되어서야 미국 여권과 여권 카드를 받아서 봄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미국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코스모폴리탄 소울을 가진 뉴욕 시민으로서의 의무와 가치를 오늘 하루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한국에 대한 디아스포라 라는 점때문에 죠셉은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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