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40대를 돌아보기에 앞서 짚어 보는 키워드.
앞으로 있을 찬란하게 빛날 나의 미래를 미리 축하하며 과거를 돌이켜 보며 오늘을 살며 내일을 꿈 꾸어보자고 시작했던 브런치 계획이 실제 브런치를 먹는것보다는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결심인 것이라 곧 "포기" 라는 키워드와 연결이 되어 나의 발목을 잡는 듯 하지만 나중에 오늘을 돌아보면 건강한 중압감을 즐겼던 그 즐거움이 기억과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되어 하나 하나 남겨 보려고 한다.
나는 포기, 다르게 말해서 중단하지만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고 믿는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실패는 어떤 목표를 정했다가 중단했을 때인데, 겉으로 보기엔 중간에 그만둔 것들이 다 실패한 것으로 보이겠지만 본인 스스로가 내 안에서 끝났다, 중단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실패가 아니라고 본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때가 아닐 수도 있고, 환경이 아닐 수도 있어서 당장 해낼 수 없어 중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재정비해서 다시 시도해서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결국 나 스스로에게는 실패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도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전부터 시도했다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되고 있으니, 사람들이 보기에는 중단했다, 실패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아닌 것이다.
2013년 한국에서 시도했던 여러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아주 간헐적으로 약 10년동안 진행해 오다가 뉴욕에서는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Meet the tables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프로토콜은 간단했다. 세상의 문제를 풀어내고자 나섰던 사람들 혹은 창업가가 부딪히는 문제를 풀어 주기 위해 저명하거나 세상에서 인정된 프로페셔널을 오히려 게스트로 초대하여 솔루션을 만들어 주자. 그리고 그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딱딱할 수 있으니 맛있는 음식과 간단한 술을 겻들여서 진행해 보자. 그런 컨셉으로 다양한 주제의 사람들과 서울, 뉴욕, 세네갈리아, 센프란시스코 등등에서 이루어졌었고 어떨때는 40명이 넘는 연사와 네개의 도시에서 14시간동안 이루어졌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년을 기념하여 아주 달라진 모습으로 준비되고 있다. 이름이 약간 달라지기는 한다. 마지막 단어가 단수에서 복수로 바뀌어진 것이었고 좀더 명확하고 확실한 주제로 정의해서 오랫동안 규칙적으로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발걸음으로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Meet the tables는 한국에서 40대 개인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적 자립과 개개인들에게 유의미한 미래를 만들어 내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던 그리고 저급한 기술수준에 의해 학교 교육 및 단일한 미디어에 의존했던 시절에 흔히 40대를 불혹의 시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현재에 와서 그들은 불혹은 커녕 질풍노도의 시기를 꽤 오랫동안 맞이하게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종종 정부와 고용주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40대는 알아서 자기들이 잘 해나가야 하는 사람들이고 노인문제나 Gen Z 들의 문제들이 커 보여서 간과되어 가고 있고 왕좌에서 쫓겨난 리어왕처럼 20,30대와 경쟁을 해야 할 그러나 그 경쟁에서 그리 용기가 없는 자신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하지만 Meet the tables 프로젝트에서 만난 우리는 그들에게서 숨겨진 보석을 많이 발견하곤 합니다. 사실, 한국의 조직 구조상 현업에서 멀어져 있어서 그렇지 그들은 많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에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자원과 지원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교육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제공한다면 새로운 직업 분야를 추구하는 것이 정해진 주차라인안에서 최대한 삐딱하게 지내는 것처럼 안전한 모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점차 한 스텝씩 선을 넘어가 보는 구체적이고 생산적인 가이드를 서로에게 제시하고 그것들을 발전시켜 가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던 그 변화된 모습만 보았던 사람들은 일회성 이벤트 혹은 프로젝트로 이해하겠지만 그래서 중단이라고까지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것은 나 개인에게는 변화나 업그레이드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사실, 실패라는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최근 위의 프로젝트들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한국의 40대들인 몇몇 친구들에게 듣는 이야기중에 요즘 유난히 한국에서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류의 콘텐츠들이 좀 많이 나오는 추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은 전한다. 사회적으로 지금 한국 내에서는 뭔가 망하면 안 돼 잘해야 돼 실패하면 안 돼 이런 식으로 교육을 계속 받아왔고, 사람들이 실패에 대한 왠지 모를 두려움을 갖는 것 같다. 그런데 실패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그냥 못 하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부터 지인들에게 하는 일이지만 계속 그냥 오래 하면 그리고 그 방향이 옳다면 성공한다, 계속하면 다 성공한다, 이렇게 말해 왔다 보니, 이런 과정을 통해 실패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실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도 좀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실패라는 것을 언급하기 전에 "포기", "중단" 등등의 남들이 보기엔 실패라고 보여질법한 그 내용에 대해서 먼저 짚어내고 싶었다. 이 안에는 타인의 시선과 자기 안에서의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것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다음 주에 그것을 다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