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진심人
혹시 유난히 "나는 쿨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서 조급함을, "신용이 생명"이라고 외치는 사람에게서 불안함을 느껴보신 적 없으신가요? 우리는 가끔 말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틈을 감각적으로 알아챌 때가 있습니다. 비어있는 항아리가 더 크게 울리듯, 요란하게 외치는 가치 뒤에는 종종 그것의 부재라는 그림자가 숨어있곤 하죠.
왜 마음은 반대로 말할까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반동 형성'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자신의 약점이나 받아들이기 힘든 욕망을 감추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이죠. 정직하지 못하다는 불안감이 '정직'이라는 미덕을 더 크게 외치게 만드는 일종의 마음 방어막입니다. 결국 그 요란한 외침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필사적인 변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허세와 다짐은 어떻게 다를까요?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갈림길에 섭니다. 앞서 던진 질문처럼, 모든 외침을 '결핍의 증거'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간절한 '다짐'의 소리일 수도 있으니까요.
허세와 다짐을 가르는 미세한 차이는 아마도 '말의 방향'에 있는 것 같습니다.
허세의 말은 과거와 타인을 향합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며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고,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죠. 이미 완성된 '나'를 포장하는 데 급급합니다.
반면, 다짐의 말은 미래와 나 자신을 향합니다. "나는 신용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말에서는 건강한 성장의 냄새가 납니다.
결국 우리는 타인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그 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섬세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요란한 선언이 그의 결핍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어설픈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려는 병아리의 필사적인 외침일 수도 있으니까요.
진정한 '진짜'들은 아마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겠지요. 그들은 자신이 무엇인지 증명할 필요 없이, 그저 존재로 보여줍니다. 가득 찬 항아리가 소리 없이 묵직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타인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날카로운 칼이 되기보다, 허세와 다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을 이해하는 따뜻한 눈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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