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반가운가 보다

by 오월의바람

후드득후드득


밤사이

느닷없이 비가 내린다


겨울비

오라는 눈은 오지 않고

쓸쓸함을 더해주는 비가 내린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비설거지할 게 있나

문을 열고 내어다 보았다


다행히

가을 것들은 오래전

창고로 들어가 있어

하릴 없이,

하늘만 쳐다보았다


제법 쏟아지는 겨울비로

가뭄에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오히려

눈만 기다리는 내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느닷없는 손님

약속 잡고 만나는 이도

반갑지만,


어느 날

뜬금없이 찾아드는 이는

그래서 반가운가 보다


한 밤중

기별도 없이 찾아주는 비가

그래서 반가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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