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의바람 Nov 27. 2022

그래서 반가운가 보다

후드득후드득


밤사이

느닷없이 비가 내린다


겨울비

오라는 눈은 오지 않고

쓸쓸함을 더해주는 비가 내린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비설거지할 게 있나

문을 열고 내어다 보았다


다행히

가을 것들은 오래전

창고로 들어가 있어

하릴 없이,

하늘만 쳐다보았다


제법 쏟아지는 겨울비로

가뭄에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오히려

눈만 기다리는 내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느닷없는 손님

약속 잡고 만나는 이도

반갑지만,


어느 날

뜬금없이 찾아드는 이는

그래서 반가운가 보다


한 밤중

기별도 없이 찾아주는 비가

그래서 반가운가 보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과 겨울 그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