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파리를 내리고
앙상한 가지만이
묵은 때를 벗어 내는 듯하다.
가을과 겨울 그 사이,
어중간한 시간이다.
밤과 아침의 사이처럼,
일어서기도
주저앉기도 어중간하다.
일 년 동안
사이사이가 이처럼 긴 적이 있었던가,
그 사이에
많은 것이 있기도 하련만
그저 빈 공간
가을과 겨울의 사이는
텅 비어서
오히려, 한가득 여운이 차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