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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Nov 25. 2022

이렇게 애달픈 상황이 또 있을까

첫눈

말만 들어도 설렌다


그래서 시인은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했던가


언제쯤이나 올는지

오기는 할는지


하늘을 올려보아도

눈 올 기세는 아니다


올 겨울은

그냥 지난가을의 연속일 뿐


소설(小雪)이 지나도

도심에 가까운 이곳에

눈 소식은 없다


만나고 싶어도

눈이 내리지 않으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

첫사랑


이렇게 애달픈 상황이 또 있을까


첫눈 오는 날을 기다리기보단

생각나는 날 만나 야 할런 가


오늘은 미술관 앞 빨간색 공중전화에서

삐삐라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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