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말만 들어도 설렌다
그래서 시인은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했던가
언제쯤이나 올는지
오기는 할는지
하늘을 올려보아도
눈 올 기세는 아니다
올 겨울은
그냥 지난가을의 연속일 뿐
소설(小雪)이 지나도
도심에 가까운 이곳에
눈 소식은 없다
만나고 싶어도
눈이 내리지 않으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
첫사랑
이렇게 애달픈 상황이 또 있을까
첫눈 오는 날을 기다리기보단
생각나는 날 만나 야 할런 가
오늘은 미술관 앞 빨간색 공중전화에서
삐삐라도 한 통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