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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Dec 01. 2022

어머니의 고향 2

고향을 못 잊는 것은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추억, 그리고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흔적이 있어서겠지


아흔을 넘으신 어느 할머니가

고향에 가고 싶어 하신다는 얘길 듣고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찾으실 곳은 어디실까

평생 시집살이, 자식들 키우는 고생을 하면서

살아내셨을 나의 고향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의 추억이 있는 고향과

어머니의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고향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고 자란 그곳을 꿈에도 못 잊는 나처럼

어머니도 당신께서 나고 자란 그곳을 꿈에도 못 잊으셨으리라


이제야 어머니가 바라셨을 곳이

당신의 고향이었음을 알게 되다니

살아생전에 모시고 다녀왔으면 더 좋았을 것을......


누구라도 어머님이 살아계시면

한 번이라도 더 고향에 다녀오면 좋을 일이고

없으시더라도 당신의 고향을 찾는다면

고맙다며 꿈에라도 오실지 모를 일이다


오늘, 아내에게 장모님 모시고 장모님 고향에 다녀오자고 했다

언제고, 아이들도 아내와 나의 고향에 소풍처럼 다녀오면 좋겠다


ps.

어머니의 고향은 해남군 화산면 송산리, 나의 고향은 해남군 삼산면 대흥리이다.


예전에 땅끝을 토말(土末)이라고 했던 해남은 두륜산, 달마산  산들이 많아서  이름에 산이 들어간 곳이 많다. 화산면, 삼산면, 마산면, 황산면, 현산면, 산이면 등이 그렇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두륜산이다. 그아래 대흥사라는 절집과 유선장이라는 여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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