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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Dec 03. 2022

첫눈은 손님처럼 마당에

오늘처럼

모두가 깨었을 새벽녘 


그래도 자기 전에

혹시라도 눈님이 오셨나

빼꼼히 내어다봤다.


기척이 없어

않오시나 하고 문을 닫았다.


아침에

첫눈은 손님처럼 조용히 마당에

자리하고

언제쯤 주인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처럼,

항상 그립고 보고 싶었던 

첫눈은

왔다고 유난스럽지도 않았다.


손님은

안으로 들지도 않고

한나절 마당에 머물고서는 

급하지도 않게

그렇게 조용히 갔다.


그립고 안타까운 유년시절의 기억처럼

다시 오마는

약속은 없었지만은


다시 올 것임을 알기에

기쁜 마음으로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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