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다.
갑자기 얼었다. 뜬금없는 것은 아니지만,
밤사이 세상이 얼었다.
하룻밤 묵을 곳이 있는 나도 추운데,
광장의 사람들은 어이할까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추위를 나는 이들은 또 어이할까나
내 걱정이 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몸이 따수어야
마음도 따술텐데
지나온 자신의 삶을 한심스러워할지도 모를
그 마음이 걱정되는 건
무담씨 그런 것은 아니다
하늘이 그냥 이불일리 만무하고,
이슬이 자리끼일리도 만무하고,
오히려 차갑게 얼어붙는데
낭만을 덧대어
그들의 삶을 빗겨보지는 않았으면
나 또한 그러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