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려갈 때면
읍내 차부에서 어성교까지 가는
토말행 완행버스를 탔다
한 삼사십 분 지나면 어성교가 나왔고
바다 쪽을 보면,
멀리 해창 앞바다가 보였다
해창막걸리는 동네마다 있는
술도가 중 하나였는데
요샌 다른가보다
걱서부터 3킬로가 넘는
길을 걷는데,
봄철이면
길가에 피어난 시계풀에서
4개짜리 이파리를 찾으며
걸으면 힘들지도 않았다
집에 다와 가면
손에는 행운이 한 뭉치씩 들렸다
딱히 뭐에다 쓸 것은
아니었지만
그 길
혼자 걷는 것보단
시계풀과 술래잡기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