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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Dec 14. 2022

어머니의 가지런한 발자국

희뿌연 하늘 아래, 언제부턴가 내려지길

소원했던 고독의 결정체인

맑디 맑은 눈이 만들어낸


순백의 도화지 위에

어머니의 가지런한 발자국


반듯한 당신의 삶은

제게 길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늘도 그때처럼 내리는 눈 위에

저는 아직 학교를 파하지 않은 아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길을 내었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제 마음에 길을 내어주셨고

저는 그 길을 아들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마음은

저를 지나 본 적 없으신

손주에게로 그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은 그치고

별빛이 청아한 이 밤

눈길을 걷고 계시던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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