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금요일 밤 같은 어제를 보내고

2025.05.13 (화) 09:58

by 디그레시움

저는 매일 글을 쓰기 전 그날의 기분에 맞춰

2025년 2월에 3주 동안 다녀온 홋카이도 혼자여행

사진을 한 장씩 첨부합니다(이 또한 연재예정이에요)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의미 있는 여행이거든요.


한 2,000장 되는데 그거 다 쓰면.. 연재는 끝납니다.

(겹치는 거도 많은데.. 흑)


그러나, 그 사이에 홋카이도 혼자여행을 다시 다녀오게 된다면? 리셋!


오늘의 사진 [2025.02.26(금) 12:14]

나에게 '오호츠크해'란

예전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부른
오호츠크해~돌고래 떼죽음~ 이 노래에서

처음 알게 된 게 전부였는데,

그리고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을 봤고

삿포로에 가고 아바시리를 가고 유빙을 보는
여정을 나는 티비로 구경하며

와 연예인들은 이렇게 돈도 벌면서
저리 멋진 광경도 보고, 여행도 하고
참 좋겠다 부러워했었다.

나는 저런 곳에 평생 갈 일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곳을 내가 즉흥(?)으로 가게 된 것이다.

유빙 보러 즉흥여행을 하는 사람은 거의없다.

유빙이 내려오는 현황 알려주는 사이트(?) 등을
매번 들어가 분석하며 유빙을 볼 수 있는 날짜에 맞춰 홋카이도 여행계획을 짠다.
따라서 쇄빙선도 몇 달 전에 매진되기 일쑤.

하지만 나는 그 곳을 그저 한 블로그에서
유빙이 내려왔다는 글만 보고
무작정 귀국전날 비행기표를 한번 더 미룬 채
유빙을 보러 오호츠크해로 향한 것이다.

기차이름도 [오호츠크해 기차]
기차 이름도 이리 낭만적일 수 있나
꿈같을 수 있나

그렇게 나는 남들처럼 기념으로
기차 앞머리까지 와다다다 뛰어가

기념사진을 남겼다.


어제 나는 오래간만에 금요일 밤 같은 밤을 보냈다.


그러니까 매우 행복하고, 홀가분하고

다음날이 주말 같고(취준생은 주말의 개념이 없는데;)

마음껏 늦잠자도 되는 자유가 주어진 날

그리고 다음날 걱정이 1도 없는


모든 근심과 불안에서 모두 해방된 날!!


그래서 지금 나는 어제 새벽 4시 넘어 갑자기 기절하듯

잠에 들어,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났음에도


면접준비 기간 과한 스트레스로 10시간 이상 잘때보다

매우 개운하고 홀가분하고 맑고 자신 있다(?)


얏호!!


이렇게 기분 좋은 피곤함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렇게 마음껏 내가 하고픈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 어떠한 과제나 과업이 주어지지 않은 것도

(일단 한시적이지만)


역시 사람은 한번 억압과 고통을 당해봐야

이 자유의 감사함과 행복을 더 크게 느끼나 보다... 허허


그리고 나 또한 미련 없이 열심히 준비했기에

준비한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토해냈기에


이리 홀가분하고 마음이 가벼운 거겠지





어제 아침부터 잔뜩 긴장한 채

면접준비를 하고, 두시 반까지 대기장에 도착했는데

나의 면접시간은 제일 마지막조였다...

그럼 왜 3시까지 오라고하셨조?...

나를 왜 빨리 부르셨조...?


결국 대기장에서 3시간이나 기다리고

긴장이 다 풀려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


5시 30분이 되어서야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조라 면접관님들의 눈도 동태눈깔(?)

엄청 집에 가고 싶어 하시는 거 같던데..?

시계를 계속 보시던데...?


아 그럼 마지막조는 너무 불리한 거 아닙니까 ㅠ


사실 좀 웃음을 드리고 싶은 욕망을 겨우 참았다.

(뭔가 면접관도 면접자도 지친 이 상황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묘한 욕심이 들었다...)


제가 또 으르신들이 좋아하는 대화코드를 잘 알그등여.흐흐흐흐



면접은 6시 넘어서야 끝이 났고....

나는 미리 예매한 기차표를 날리고

더 늦은 기차를 예매하고 도착하니 이미 한밤중이었다.




눈이 감기고 피곤해 죽을 것 같은 그 상황에

나는 너무나 과한 자유(?)를 느껴 졸린 눈을 부릅뜨며

신나게 면접해방일지도 썼다.


사실 살짝 자면서 쓴 거 같아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나도 아침에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배도 고프지 않으면서

괜히 살찔까 봐 먹지 못했던 치킨도 시켰다.


그리고 두~세 조각 먹고 에잇 물려! 하고 치워버리고

새우깡 좀 끄적 되다가 치워버리고

콜라도 두 캔이나 마시고

그렇게 흥청망청 자원을 낭비하고 먹부림을 부렸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공간이었지만

면접준비를 하느라 싫어졌던 거실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뭘 봤지? 여하튼 뭘 보다가


기절해 버렸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는 깨닫는다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다고
다 행복한 게 아니구나

적절한 핍박과 고통을 겪은 후
느끼는 자유가 진짜구나

그래 나도 유한한 자유를 잠시만 즐기다
또 다시 핍박과 고통의 굴레에
잠시 들어갔다 와야지.

그리고 지금처럼 해방감의
한계효용을 더 크게 느끼는
변태가 되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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