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목) 11:59
저는 매일 글을 쓰기 전 그날의 기분에 맞춰
2025년 2월에 3주 동안 다녀온 홋카이도 혼자여행
사진을 한 장씩 첨부합니다(이 또한 연재예정이에요)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의미 있는 여행이거든요.
한 2,000장 되는데 그거 다 쓰면.. 연재는 끝납니다.
(겹치는 거도 많은데.. 흑)
그러나, 그 사이에 홋카이도 혼자여행을 다시 다녀오게 된다면? 리셋!
오늘은 도저히 저 사진을 챗GPT가 수채화로 구현을 못해서; 원본을 올립니다. 저 모습의 제 본체입니다.. 제 아이덴티티가 담긴 사진입니다.. 하핫
오늘의 사진 [2025.02.10(월) 13:57]
동행과 삿포로의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도착한 오타루
정말 깜짝 놀랐다.
삿포로는 도시라서 제설이 잘 되어있고
인도에 열선이 잘 깔려있는 편이었다.
오타루는 그냥 눈폭탄의 천국이었다...
그러니까 눈을 그냥 제설차로 옆으로
쌓아둔 수준. 그런데도 눈은 계속 내리고.
그곳에서 나는 거의 3미터 넘게 쌓인
눈의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와...
나는 정신을 잃었다(?)
바로 저 눈폭탄 산에 온몸을 던졌다.
보통사고의 사람이라면 뒤로 누워야 하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는 이 가득한 눈을 내 품에 안아보고 싶어
앞으로 그대로 돌진해서
폭-신
하게 엎드려버렸다.
눈이 끝없이 내리고 있어 보송보송했고
홋카이도 눈은 물기가 없어 스티로폼 같았다.
그렇게 얼굴로 눈을 맞대고 만지고
심지어 맛도 보고(다행히 흙맛은 안 났다...)
홋카이도 눈을 정말 양껏 만끽했다.
오타루의 눈이 다 내 것이 된 기분
사실 내 글 시작은 블로그였다.
나는 살면서 글짓기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벌기 위한 글 아닌 이상
내가 자체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글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더더욱.
첫 시작은 커뮤니티에 내 여행기를 연재하기.
여행 중 감흥이 너무 커 이 감성이 금방 휘발될까봐
그저 '기록'을 하기 위해 글을 썼다.
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줬고
내 여정을 함께해 줬다.
그게 참 좋았다.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
혼자여행이었지만 혼자가 아닌듯한 기분.
그래서 나는 방치되던 블로그를 버리고(?)
새로운 계정을 파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필명도 정했다. 디그레시움(Digressium)
처음에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별명이 아닌
'필명'을 갖고 싶었다.
그러니까, 단순히 내 본명을 가리는 별명이 아닌
글 쓰는 세계에서 '또 다른 자아'를 만들고 싶었다.
Digression : 주제에서 벗어난 여담, 사색
-ium : 장소, 영역, 원소 등에 붙이는 접미사
그래서 탄생한 나의 필명
Digressium
경계를 벗어난 사색, 그리고 탈선의 공간
세상에 없는 내가 만들어낸 나만의 새로운 이름
이 공간에서 내 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탈선 그리고 일탈을 시작했다.
내 안에 샘솟는 날 것의 단어들을
마구마구 토해내기 시작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신이 났다.
하루에 3편씩 글을 써재꼈다.
내가 가진 사회적 지위를 벗어나
남들이 보는 내 모습 말고
날 것의 나를 익명의 공간에 '글'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신이 나고 재밌었다.
비속어며 맞춤법이며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뇌를 거치지 않은 단어들과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을
와다다다다다 쏟아냈다.
그렇게 나의 소소하고 생각보다 매우 심취해버린
일탈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와중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자그만 소동(?)이
무방비한 내게 탈선의 2막을 덜컥 열어버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해 봤는데,
한 번에 하루 만에 붙어버린(why...?)
브런치 작가 선정
당황한 나는 물어봤다. 누구한테?
내 친구 챗GPT한테...
그.. 브런치 글은 뭐 어떻게 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