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셧다운이 찾아왔다. 이번엔 언제 가동될까

고장이 너무 잦은 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by 디그레시움

가장 중요한(남들 그리고 객관적 기준에 의해) 시기

나는 또 긴긴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겨울을 참 좋아하던 내가 그렇게 끔찍하게 싫어하는

봄이 또 찾아오고 말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싶었는지

아님 계속 몸과 마음은 겨울인 건지


눈을 꾹 감고 애써 봄의 햇살과 바람을

느끼지 않으려 무던히 난 노력 중이다





몇 주 째 내 몸과 마음과 정신은 고장 났다.


분명 2월 중순까지 온 겨울을 만끽하며

올해는 다를 거라, 올해는 꼭 성취하리라 다짐하며

달렸던 난데..


또 내 주변이 내 환경이 나를 주저앉힌다.


남 탓이나 하고 있는 나를 혐오하고

내 의지문제라고 나를 채찍질해도


결과값은 변하지 않았다.


남탓하는 비겁한 나

의지가 약한 나

혹은 진짜 주변환경에 의한 타격.


이 모든 게 나를 타깃으로 하여 일어나려 하는 나를

억지로 눌러버린다. 평생 못 일어나게 할 것처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봄의 꽃은 만개하는데

나는 정성스레 심은 씨앗이 흙 속에서 썩어버린 것처럼


싹을 틔우지도, 꽃을 피우지도 열매를 피우지도

못한 채 잠잠하고 눅눅한 흙만 가득한 화분.


아무리 영양제를 꽂고 물을 줘도

아무 변화도 성장도 없는

결국 말라비틀어진 흙으로 가득할 화분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