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

by 김필



할 수 있는 말이 몇 없음을 예감해

내 어떤 말로도 이 날의 어떤

한 부분도 되돌려 놓을 수 없을 거야


모든 게 차가워 거세게 밀려와

난 힘없이 떠다니지

알 수 없는 곳에 닿을 거야


시간도 위도도 가늠할 수 없는 곳

절망하다 고심하다

결국 방법을 모를 거야


할 수 있는 말이 몇 없음을 예감해

지나는 추억의 조각들이 비춰져

닿을 듯 부유하며 스치우지


시간은 곳곳에 산재했고

지금 내 앞에 모든 게 있지만

난 끝내 널 돌이키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