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늦지 않는다

by 김필



고향의 봄. 그보다 그리운 게 있을까
늘 걷던 논길과 따스한 춘풍
그때에는 왜 그걸 몰랐을까

어여쁜 너도 시골 내 집도
이리도 애틋할 줄 몰랐다
다그칠 일이 있을 때 참아야 했고
그것이 용기란 걸 알아야 했다

왜 그냥 따분했을까
동무들이 건네주는 간식거리에도
마음이 묻어나는 걸 알아야 했다

무얼 해도 어여쁜 시절이었다
다시 못 돌아가니까 또 그러했다
구전으로 이어진 동화와 같은 나날

오랜 이야기는 늘 훌륭하다
아무렇게나 중간에서 펼쳐보아도
그려놓은 처음부터 이어졌다
좀 못가 송글송글 눈물 맺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