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뀌어가고 가로수들은 생령을 얻고
발치의 풀들도 잎을 틔우네
작고 초라한 꽃에 소명을 걸고 흔들리네 유유히
왜 사랑하지 않았을까
난 잠시 멈춰서 이 날에 나도 당신도
다그치지 않기로 하네
앞으로의 많은 이야기가 존재할 것이기에
꿈을 부르는 밤이 온다면 난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고 넌 내게 안겨오겠지
아무 말이 없어도 되고
요람에 든 것처럼 아무걸 바라지 않을 거야
계절은 바뀌어가고 멀었던 틈은 메워지네
가혹한 순간이 많아서였을까
자주 이별날이었을까
달밤 아래에 모인 닳고 빛바랜 인연들
울음 뒤섞인 회고가 그치질 않네
피차 너무도 원하였음을..
어리석은 멀어짐이었음을
채 아물지 않은 가슴들을 끌어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