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들려주었다

by 김필



난 아직 시를 쓰지
창문을 열어두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기에
그냥 우두커니 있으려니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기에
슬픔일지언정 글을 쓰지

난 아직 시를 쓰지
작은 등불을 밝히었고
알 수 없는 마음이 되어
이 밤에도 애틋이 피는 당신을
다만 그려내고 있어
멈추었으면 완성될 때까지
나와 시선을 맞추었으면

난 아직 시를 쓰지
이걸 시라 부르지
피아가 감당 못할 진심들을
그렇게 이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