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회고 07. 다방 X 세스코 Don't Bug Me KIT
패션, 디자인 문구,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에서 종종 브랜드와 브랜드끼리의 콜라보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또 브랜드 굿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의 콜라보 굿즈들이 종종 나타나곤 하는데요. 주로 IP 보유 브랜드와 제조업 브랜드간의 콜라보이거나 패션 브랜드와 IP 캐릭터를 보유한 브랜드 간의 콜라보가 대다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콜라보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바로 브랜드의 성격, 기능이 잘 맞는 콜라보입니다. 오늘은 기능을 연결해 서로 Win-Win 한 케이스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같은 타겟, 다른 브랜드 기능의 만남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주 타겟인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콜라보 전략을 선택했는데요. 1인 가구들 중 대부분이 월세 생활을 하고 있는 자취생들이라 이들의 고민에 주목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고민들 중, 특히 MZ 세대의 공감을 크게 불러 올 수 있는 해충 퇴치에 주목을 했고, 이를 위해 해충 방제 전문 브랜드 세스코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 경품으로 1인 가구를 위한 벌레 점검 서비스와 바이러스 살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정판 브랜드 키트까지 제공했습니다. 브랜드 키트는 다방이 제공하는 브랜드 굿즈 키트와 세스코가 제공하는 해충 방제 키트로 구성해 'Don't Bug Me' 라는 타이틀을 붙여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과 해충 방제는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는 다른 브랜드 기능을 갖고 있으나 '주거생활'의 큰 관점에서 보면 서로의 다른 기능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두 서비스 모두 같은 타겟을 공략하고 있기에 시너지가 낼 수 있는 이벤트와 브랜드 키트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죠.
2. 브랜드 기능에 맞춰 해석한 굿즈
세스코와 콜라보 이벤트 배포 목적으로 제작된 다방의 브랜드 키트는 투명 텀블러, 수건, 마스킹 테이프, 스티커 팩 등 타겟에 맞는 베이직한 구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여기에 콜라보하는 브랜드인 세스코의 기능을 녹여 재치있게 해석을 해 특별한 키트가 되었는데요. 전체 컨셉을 '해충 퇴치 무기'로 잡고서 키트 구성품을 해석했습니다. 텀블러는 기절 감옥으로, 수건은 블루투스 처리 Whip 타올로, 마스킹 테이프는 폴리스 라인으로 해석해 벌레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아이템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재치 있는 해석은 함께 구성된 세스코 해충 방제 키트와 같은 구성으로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Don't Bug Me' 라는 키트 이름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했는데요. 단순히 해충 방제 아이템을 증정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키트로서 업그레이드를 해 콜라보로 거둘 수 있는 브랜딩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단순 IP 활용한 콜라보보다 강력한 브랜딩
다방 X 세스코의 Don't Bug Me 키트는 브랜드 기능 간의 콜라보로 더욱 강력한 브랜딩 효과를 낼 수 있었는데요. 디자인 콜라보와 같이 IP만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기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키트 기획 및 구성을 했기 때문입니다. 키트만 보아도 다방이 왜 이러한 키트를 만들었는 지, 세스코와 왜 콜라보를 했는 지와 어떤 타겟을 노리는 지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제작이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해당 타겟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캐릭터, 디자인 등을 활용한 콜라보도 좋지만 이럴 경우, 주체가 되는 브랜드가 흐릿해지고, 굿즈와 디자인만 남을 수 있습니다. 콜라보의 무게가 디자인에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판매가 목적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브랜드가 진행하는 이벤트라면 수치적 결과는 남을 지라도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효과는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콜라보 굿즈를 기획하고 있다면 명확한 목적이 브랜딩에 가깝다면 브랜드의 핵심 기능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콜라보로 방향을 잡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랜드 굿즈를 처음 제작하거나 특별한 이벤트/프로모션 목적으로 진행을 할 때, 많은 브랜드들이 디자인 콜라보를 먼저 고려하곤 합니다. 대부분 화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브랜드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콜라보 굿즈를 고려하고 있다면 오늘 소개한 다방의 케이스처럼 브랜드 기능 간의 콜라보를 염두하고 전략을 짜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