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맞는 굿즈 디자인 노하우
SNS상이나 굿즈 구매 후기를 보면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굿즈를 갖고 싶게하는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을 디자인이 차지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많은 브랜드가 굿즈 디자인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굿즈 제작 프로젝트 중에 디자인을 위한 기획이 먼저 실행되는 경우가 다반수입니다. 오늘은 디자인에 무게를 둔 사례를 통해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굿즈를 만드는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캠페인 무드를 구체화
어떤 디자인으로 굿즈를 제작할 것인가 하는 질문의 답을 구하기 전에 먼저 선행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혹은 캠페인 무드를 구체적인 방향성과 키워드로 뽑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타겟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분위기를 정리해 구체화를 해야 레퍼런스 서칭 및 디자인 기획 시 원하는 결과에 가까운 작업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트렌디한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디자인 등의 모호한 키워드보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활용한 하이틴 무드의 디자인, 캠페인 스토리를 담은 아날로그 무드 디자인 등 구체적으로 디벨롭 하는 것이 디자인 기획 시 훨씬 용이합니다.
AgTech 브랜드 그린랩스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의 슬로건인 'How to be a greenlabs leader'을 주제로 굿즈 아이템 선정 및 디자인 작업 역시 진행했는데요. '성장', '리더십', '혁신' 등을 주요한 메시지로 잡고, 그린랩스가 구축해 온 영하고 플랫한 디자인 무드를 활용했습니다. 특히, 브랜드 메인 컬러인 'Green'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그린랩스의 가치를 담은 심볼을 적용해 동일한 톤으로 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웰컴키트 구성품은 풀 컬러 인쇄 및 커스텀을 통해 비주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아이템 (노트, 스티커 등)을 선정했으며, 22년 4분기 굿즈는 어디서든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아이템(아우터, 노트북 파우치, 다이어리 등)으로 선정하고, 커스텀 스트랩을 별도로 제작해 비주얼과 메시지를 동시에 만족시켰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리 항공노선 확대 홍보를 위해 '파리는. 어째서.' 캠페인을 진행하며 파리 항공 노선 탑승 고객 증정용 이벤트 키트를 기획했는데요. 캠페인에 맞게 파리의 무드와 해외 여행을 연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캠페인 방향성에 맞는 아이템(크라프트 안전봉투, 우드 와인 스토퍼, 투명 PET 스티커)을 선정했으며 이에 맞는 디자인 역시 진행했습니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해외 여행을 연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스티커와 패키지로 구현하며 라인 일러스트를 주로 활용해 서정적인 느낌으로 키트를 디자인했습니다.
2. 캐릭터 일러스트를 브랜드에 맞게 활용
굿즈 제작을 위한 브랜드 무드, 메시지를 구체화 하면서 캐릭터 일러스트를 활용해 귀엽고, 유쾌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 역시 있는데요. 활용 가능한 브랜드 캐릭터가 있는 경우 혹은 마케팅 목적으로 콜라보를 하는 경우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캐릭터의 매력을 실물로 구현해 굿즈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어 IP를 보유한 많은 브랜드가 선호합니다. 단, 브랜드의 정체성 그리고 진행하고자 하는 마케팅 목적에 부합하는 지 고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회사로서의 브랜딩이 강력하게 드러나며 애사심을 고취할 수 있는 웰컴키트를 제작을 DiiVER에 의뢰하며 컨셉 기획 역시 요청했는데요. 목적에 부합하고, 게임 회사로서 브랜딩이 드러날 수 있도록 미니 게임기 컨셉을 제안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더 디벨롭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해 가상의 '카카오 어드벤처' 게임 디자인으로 키트를 제작했습니다. 패키지를 미니게임기로 비유해 오픈 시 캐릭터를 선택해 카카오 어드벤처를 플레이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으며 플레이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전사, 마법사, 힐러 등 직업과 능력치를 부여한 디자인을 반영해 스토리와 비주얼 모두를 만족시킨 키트를 완성했습니다.
삼성화재는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당신을 지켜주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수상한 연구소'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벤트 키트를 제작했는데요. 이를 위해 일러스트레이터 남씨와 콜라보를 진행해 캐릭터 일러스트를 디자인에 활용했습니다. 삼성화재가 고객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 (강풍 피해 예방, 자율주행 시나리오 분석, 헬스케어 등)를 재치있게 해석한 콜라보 아트워크를 활용한 것입니다. 수상한 연구소를 표현한 아트워크는 에코백 디자인으로 활용했고, 강풍 피해 예방 연구를 표현한 아트워크는 피크닉 매트 디자인으로, 자율 주행 시나리오 분석 아트워크는 아크릴 스마트톡으로 제작해 캐릭터 일러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굿즈로 완성했습니다.
3. 타겟과 맞는 굿즈 아이템을 활용한 디자인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무드에 적합한 컨셉을 정하고, 컨셉과 타겟에 맞는 굿즈 아이템을 활용해 디자인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 타겟과 메시지가 모두 명확해 아이템을 사용하면서 브랜드 경험을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진행됩니다. 혹은 디자인 리소스가 로고만 있는 경우에도 아이템 특징에 브랜딩을 녹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업무 공간 큐레이션 서비스 DESK_LESS는 로컬 콘텐츠랩 새로고침과 함께 전시회와 밋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방문객들을 위한 굿즈 역시 제작했는데요.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관심 있는 타겟을 위한 굿즈로서 '데스크리스 어매니티' 컨셉을 도출해 어느 곳에서든 업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가방걸이, 웹컴 커버, 리무버블 스티커)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워케이션을 떠나는 타겟의 행동을 반영한 아이템에 로고를 활용하고, 스티커에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팁을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아이템을 사용과 동시에 브랜드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 개발/운영사인 콩스튜디오는 임직원을 위한 브랜드 키트를 제작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아이템으로 드러내고자 했는데요. 게임 회사의 특징을 담아 사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비키트를 컨셉으로 잡고, 아이템을 구성 및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아이템 박스를 연상할 수 있는 폴딩박스를 패키지로 선택해 게임 컨셉의 디자인을 담은 리무버블 스티커로 꾸밀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또한, 대형 웰컴카드를 장비 튜토리얼 카드로 제작해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발자가 구성원의 다수인 점을 반영했는데요. 사무실에서 사용하거나 착용할 수 있는 스트레스볼, 크록스 & 지비츠, 양말 등을 구성하고, 키트 컨셉에 맞게 디자인 해 브랜드 정체성을 녹여냈습니다.
DiiVER 브런치 내 거의 모든 아티클에서 굿즈가 브랜드가 갖고 있는 무형의 이미지들을 실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에 담을 브랜드의 특징, 메시지, 감성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포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들어 갈 내용물을 정하는 게 우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