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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 Hyun Im Apr 12. 2016

스티키 몬스터랩 보틀에 취해

BX Story_SML_자이언티


<복면가왕>에 절대 못 나오는 가수들이 있다.


MBC <복면가왕> 캡쳐

임재범, 박정현, 나얼 자이언티와 같이 첫 소절만 들어도

'아!' 하고 그 사람이 떠오르는 가수들 말이다.


그들은 목소리 자체가 브랜드이다.

다른 가수들과의 콜라보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한 껏 뽐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는 센스까지 지녔다.

실제로 늘 많은 가수들이 함께 노래하고 싶은 가수에 손꼽힌다.



캐릭터 디자인 업계의 자이언티를 만났다.


캐릭터 디자인 쪽에 큰 관심이 없던 내게

재흥이 리빙페어에서 샀다며

스티키몬스터랩 보틀을 선물했다.

보논에게 준 선물


처음에 무심하듯 했으나

볼수록 매력적이다.

보틀 자체가 캐릭터 인형 같았다.

 

창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고



바둥거림을 연출할 수도 있다.

추위에 약해 콧물을 흘리는 녀석을


가끔은 족욕으로 피로를 풀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집에 가져갔더니

아내가 눈을 반짝이며 물 한번만 따라 마시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뒤늦게 스티키몬스터랩이라는 브랜드를 에 관심을 갖게 되고는

두 번 놀랐다.


일단 한국의 캐릭터 브랜드라는 것에서 한 번,


그리고 그들의 콜라보 레퍼런스에(나이키, CJ, 처음처럼, 대우건설 등) 또 한 번.


캐릭터의 생김새 참 심플하다.

점 몇 개로 표현된 눈, 코, 입에

항상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무심함이 쿨하기까지 하다)


그러고 보니 체형은 '오뚝이'를 닮았다.


어릴 적 같은 모양의 오뚝이라는 장난감은 쳐도 쳐도 일어나는 센셔이션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10초면 지루함을 느꼈다.


결국 추억의 장난감으로 기억되며

'끈질긴 사람'의 심볼 정로도 남거나

'진'한 라면의 대명사로 그 간판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티키몬스터는 그 오뚝이 체형에

쭉 뻗은 다리만 있다.

팔이 없는 그들에게

연민보다 귀여움이 느껴진다.

발로 잘 살아가는 모습은 팔의 부재를 잊게 만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는 인사돌 정신을 지녔다.

(feat. 아재)


스티키몬스터만의 브랜딩은

콜라보를 할 때 더욱 빛이 난다.


SML x 처음처럼
SML x NIKE

그들만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내면서도

그때그때의 브랜드에 철저하게 녹아든다.


매력적인 보이스를 지녔음에도

많은 가수들과 콜라보를 하는 노래마다 차트를 씹어먹는

자이언티를 닮았다.



목마를 땐~ 초콜렛처럼 이 물병을 꺼내 마셔요~


어쨌든 우린,

스티키몬스터랩 보틀에 취해있다.




우리 보통의논리도 브랜딩 업계의 '나얼'쯤을 준비 중이다. (준비 중이다.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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