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 Story_SML_자이언티
<복면가왕>에 절대 못 나오는 가수들이 있다.
임재범, 박정현, 나얼 자이언티와 같이 첫 소절만 들어도
'아!' 하고 그 사람이 떠오르는 가수들 말이다.
그들은 목소리 자체가 브랜드이다.
다른 가수들과의 콜라보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한 껏 뽐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는 센스까지 지녔다.
실제로 늘 많은 가수들이 함께 노래하고 싶은 가수에 손꼽힌다.
캐릭터 디자인 업계의 자이언티를 만났다.
캐릭터 디자인 쪽에 큰 관심이 없던 내게
재흥이 리빙페어에서 샀다며
스티키몬스터랩 보틀을 선물했다.
처음에 무심하듯 했으나
볼수록 매력적이다.
보틀 자체가 캐릭터 인형 같았다.
창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고
바둥거림을 연출할 수도 있다.
추위에 약해 콧물을 흘리는 녀석을
가끔은 족욕으로 피로를 풀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집에 가져갔더니
아내가 눈을 반짝이며 물 한번만 따라 마시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뒤늦게 스티키몬스터랩이라는 브랜드를 에 관심을 갖게 되고는
두 번 놀랐다.
일단 한국의 캐릭터 브랜드라는 것에서 한 번,
그리고 그들의 콜라보 레퍼런스에(나이키, CJ, 처음처럼, 대우건설 등) 또 한 번.
캐릭터의 생김새 참 심플하다.
점 몇 개로 표현된 눈, 코, 입에
항상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무심함이 쿨하기까지 하다)
그러고 보니 체형은 '오뚝이'를 닮았다.
어릴 적 같은 모양의 오뚝이라는 장난감은 쳐도 쳐도 일어나는 센셔이션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10초면 지루함을 느꼈다.
결국 추억의 장난감으로 기억되며
'끈질긴 사람'의 심볼 정로도 남거나
'진'한 라면의 대명사로 그 간판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티키몬스터는 그 오뚝이 체형에
쭉 뻗은 다리만 있다.
팔이 없는 그들에게
연민보다 귀여움이 느껴진다.
발로 잘 살아가는 모습은 팔의 부재를 잊게 만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는 인사돌 정신을 지녔다.
(feat. 아재)
스티키몬스터만의 브랜딩은
콜라보를 할 때 더욱 빛이 난다.
그들만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내면서도
그때그때의 브랜드에 철저하게 녹아든다.
매력적인 보이스를 지녔음에도
많은 가수들과 콜라보를 하는 노래마다 차트를 씹어먹는
자이언티를 닮았다.
목마를 땐~ 초콜렛처럼 이 물병을 꺼내 마셔요~
어쨌든 우린,
스티키몬스터랩 보틀에 취해있다.
우리 보통의논리도 브랜딩 업계의 '나얼'쯤을 준비 중이다. (준비 중이다.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