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 트라우마

개를 싫어하는 남자가 강아지를 만나다

by mustard im
나는 개를 싫어한다.


개와 강아지를 구분하지 않고

다 똑같이 '개'라고 부르는 부류의 사람이다.


이런 심리적 배경에는

어릴 적 사건이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웬만한 개들이 나보다 크곤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겨울 시골 할머니 댁엔 내 덩치보다 큰 똥개가 묶여 있었다.

추울 때 호호 불어 먹는 국민 간식 호빵을 들고

개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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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에 묶여 있던

해맑은 녀석은

주변에 똥을 몇 덩어리 뿌려두어

자신이 똥개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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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을 먹으면서 개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쇠사슬의 길이를 잘 계산하지 못 한 탓에 일이 벌어졌다.


먹을걸 보고 흥분한 녀석은 내가 먹고 있던 호빵을 물려고 입을 벌렸다.

놀란 나는 움찔 피했고

그 똥개의 입엔 호빵 대신 내 팔목이 물려졌다.

세게 물리진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 많이 놀랐었다.


그 이후로

호빵을 먹지 않는다

개만 먹는다



호빵 트라우마 때문이다.






보통의논리 사무실에

인턴이 들어왔다.


내가 물렸던 개와는 다른


정말 강아지다.



처음 강대표 품에 안겨서 출근했을 땐 정말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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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의

포메라니안으로

완전 베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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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아지 덕에

안 그래도 좋은 사무실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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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 신발 속을 좋아한다.

특별한 향을 찾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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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인턴 주제에

어디서나 잘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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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주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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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몰랐는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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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서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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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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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기라서 잠이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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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휴지케이스 안에 들어가는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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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식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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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름이 뭐냐면...

저 작고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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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죠스도 내가 처음 이겠지만..

나도 이렇게 가까이서 강아지와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다.


아직 똥, 오줌까지 감당할 자신은 없지만

조금씩 정이 들어간다.


하지만

주변에 강아지와 사별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인지

한편으론 그 정이 무섭다.


그래도 언젠간

다시 호빵을 먹을 날이 올 것만 같다.












보통의논리 블로그에서

죠스의 인턴 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normallogic/220743425984


http://blog.naver.com/normallogic/220744024413

http://blog.naver.com/normallogic/220744941479

http://blog.naver.com/normallogic/22074744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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