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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 Hyun Im Aug 25. 2016

바질 뜯다

바질 화분을 살리기 위해

사무실에 무럭무럭 자라는

작은 바질 화분이 있다.

하루에 물 한 컵 이외엔 별다른 관심을 가져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한 잎사귀를 무성하게 키워내고 있다.


작은 화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자라 분갈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분갈이 보다

'잎갈이'를 택했다.

 

어느 정도 바질 잎을 떼어 다시 화분 사이즈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먹고 싶어서 보다

바질 화분을 살리기 위해서다.


바질이 좀 부족하여

집에 있는 바질 나무도 희생에 동참했다.

 

바질 2
잣 1
올리브유 1
파마산 치즈 1
통마늘 0.4 
소금 후추 약간

잣을 볶았다.

센 불에 2분 정도.

잣을 볶으니 고기 냄새가 난다.

흐르는 물에 씻은

바질의 물기가 마르는 동안

잣도 식혀준다.

들어가야 할 재료들을 블렌더에 넣었다.

블렌더로 갈고 나면

향긋한 바질 페스토 향이 그냥

이탈리에 냄새다.


병에 담을 때

올리브유를 조금 더해준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파질 파스타를 만들었다.

삶은 파스타면에 바질 페스토를 조몰락거리고

생토마토나 올리브 등을 넣어주면 된다.

이탈리아 아침이다.


정작 이탈리아에선 바질파스타를 먹어본 기억이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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