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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 Hyun Im Sep 26. 2016

하노이 이별여행

쌀국수로 시작해서 쌀국수로 끝난 베트남 여행.

베트남은

쌀국수로 접한 나라이다.


베트남에 가서 먹으면 아무데서 먹어도 다 인생 쌀국수가 된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을 갖고 떠났다.


그렇게 쌀국수 하나 믿고 갑자기 떠난 하노이 여행이었다.


가장 처음 맛본 베트남 쌀국수는

허름해 보이지만 유명한

Pho Gia Truyen

퍼 짜쭈엔

백종원 씨가 EBS 세계견문록 하노이 편에서

먹고 극찬한 쌀국수집이다.


로컬들이 오는 곳이지만

여행객들도 많다.


처음 맛본 오리지널 하노이 쌀국수는

숙주가 없다.

쪽파와 고수, 고기의 깊은 맛이다.

국물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맛이다.

라임즙을 짜고 베트남 고추를 넣어 먹는 맛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유명하고 유명한 베트남 커피

그중 가장 핫하다는

콩 카페를 찾았다.

Cong Caphe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시켰다.

역시 대단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지금 까지 쌀국수와 함께 가장 그리운 맛이다.

과하지 않은 코코넛의 단맛과 진한 베트남 커피의 조합이 후덥지근한 하노이의 날씨를 적응하게 해줬다.

밤에는 맥주 거리라는 곳에 갔다.

왜 맥주 거리 인가했더니

그 거리를 차지하고 앉아 모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재밌는 건 모두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쭈그리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유명하다는 베트남식 고기구이집을 찾았다.

XUAN XUAN

마가린에 소고기를 구워 먹는 맛인데

마가린이 고기 맛을 한층 풍부하고 해줬다.

라임즙을 더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좋아 여행 중 두 번이나 방문했다.

소고기를 실컷 먹고도 한국돈으로  13,000원 정도 나왔다.




하노이에 오면 꼭 가야 한다는 아이스크림집이 있다.

kem trang tien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노이의 모든 시민들이 밥 먹고 들르는 곳 같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 작은 아이스크림을 햘짝 거리며 서있다.

하나에 600원 정도로 아내와 나는 꼭 두 개씩 먹었다. 그리고 두 번이나 들렀다.


하노이의 매연이 독해 참다못해 마스크를 구매했다.

마스크는 필수다.


그 나라의 문화는 가정의 식탁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꼭 베트남 가정식을 먹고 싶어 방문했다.

Quan Com pho

옥수수튀김, 오리알새우튀김, 모닝글로리, 두부튀김, 쌀밥을 주문했다.

모닝글로리는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먹는 야채인데

익숙한 맛이었다. (고구마 줄거리 같은)

두부튀김과 옥수수튀김이 기대 이상이었다.

새우는 맛없기 힘들다.


여행 다녀와 사진을 보니

먹은 사진뿐이다.

참 잘 다녀왔다 싶다.


비빔 쌀국수인 분보남보를 먹었다.

bunbo nambo

쌀국수에 고기 볶음, 마늘 후레이크를 잔뜩 얹어 늑막 소스 같은걸 뿌린 맛이다.

외국인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맛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나라로 바게트를 즐겨 먹을 만큼

제빵기술이 좋은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현지식이 아닌 현지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이 궁금했다.

예약 없이는 못 간다는 피자집을 방문했다.

4 p's pizza

브리타 치즈를 듬뿍 올리고 고르곤졸라 피자를 반반. 그리고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했다

피자 두 판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솔직히 한국에서 먹던 피자보다

맛있었다. 도우가 정말 바삭했다.

여러 개의 화덕에서 정신없이 구워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하노이에서 현지식이 입에 안 맞는다면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스크림

600원의 행복이다.

CNN에 나왔다는

분짜 맛집을 찾았다.

Quan Nem

식초 육수에 쌀국수와 고기와 향 야채를 담가 먹는 음식이다.

한번 경험해볼 만한 맛이다.

맛있었지만

쌀국수의 임팩트가 너무나 강했다.



콩 카페의

코코넛 스무디는 매일 입에 달고 다니게 된다.

한국돈 3천 원 정도의 가격에

진하고 시원한 코코넛 스무디 맛...

'공차'처럼 한국에 들어오려는 시도를 누군가 했거나 하겠지만..

베트남 커피가 아니면 이 맛을 내기 힘들다.

베트남 커피는 산지에서가 아니면 진한 맛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바게트를 즐겨먹는 하노이 사람들이 별미

반미

banh mi 25

 트립어드바이저에 상위 랭크된 이 집은 그래서인지

외국인들이 줄을 선다.

바게트 안에 당근, 오이, 고수 , 돼지고기 등을 넣어 먹는 샌드위치이다.

호텔에 마사지 예약을 해놓은 시간이 다되어

포장하여 호텔로 걸어 돌아오며 먹었다.

마침 비가 내려 더 허겁지겁 먹어서 더 맛있었다.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 다음날 또 사 먹었다)




그리고

가장 가장 잊지 못할

Pho 10

인생 쌀국수

쌀국수의 고기의 익은 정도는 선택 가능하다.

고수의 맛에 익숙해질 줄 몰랐다.

저 이름 모를 튀김을 국물에 적셔 먹는 맛이 별미다.

라임즙을 듬뿍 넣고 베트남 고추를 넣으면 맛과 향이 살아나 더욱 맛있어진다.

이건 마지막 날 밤에

롯데센터에 팀호완이라는 미슐랭 1 스타의 레스토랑이다.

Tim howan

베트남에선 고급식당이지만 워낙 싼 물가 덕에

실컷 먹고도 한국돈 30,000원 정도였다.

다른 곳에서 미슐랭 1 스타급 식당에 가려면 십만 원 이상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것이 또한 베트남의 매력이다.

홍콩 딤섬집으로

솔직한 맛 평가는

쌀국수가 최고다


잊지 못한 그 맛과 작별하기 위해

마지막 날 아침에 또 이곳을 찾았다.

Pho 10

고수를 더 듬뿍 넣어달라고 했다.

말없이 후루룩후루룩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이 내 얼굴에 흘렀다.


비행기 시간 전까지

코코넛 스무디와도 이별을 고했다.

하노이 매연과 소음으로 복잡한 거리이지만

헤어진 그 맛과의 재회는 고려할만하다.


더 좋은 마스크를 준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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