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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구르르 Dec 20. 2022

그 지독한 정체성에 결국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자기애의 오류였다.

예전의 나의 이야기


예전에 나는 오래전부터 항상 늘 그게 언제가 되었든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리 늦지 않은 시간 안에 변할 거라고 , 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지나친 자기애의 오류였다. 마음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런 거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라고생각해온지가 무려 10년 전이다. 항상 머릿속은 복잡해서 마구마구 꼬여있었고 꼴에 하고 싶은 건 무척이나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결과만 보자면 그런 삶을 살았다. 방은 항상 어지럽혀 이것저것 널브러져 있었다.

 

© kennyzhang29, 출처 Unsplash


지금에야 알았지만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활동량이 줄어들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라고 하는 말도 뇌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때 나는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났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을까? 그때를 생각하면 그 시간이 가장 후회되는 시간들이다. 사람들은 각자가 보고 느끼고 만지고 경험 하는 활동의 총량에 따라 뇌에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그러한 일련의 이미지들이 하나씩 하나씩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저장 기관에 채워져간다고 한다. 그 이미지가 바뀔 때마다 시간의 변화도 감지하게 되는 거라는데  나의 10년 그 허송세월이 왜 그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이제야 알 거 같기도 하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도 빨리간다.


© mitchures, 출처 Unsplash


그때 기억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주말들이 기억이난다. 금요일 퇴근을 하고 TV 조금 봤다고 생각했는데창밖을 보면 어두워져 있어서 먼가 불길한 마음에 시계를 보면 어김없이 일요일 새벽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조금 하다가 임계점을 넘기지 못하고 결과가 나지 않았던 것이 가장 문제였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항상 해야 하는 줄 알면서 그 임계점을 넘기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자책했을까? 내 의지력이 그만큼 약해서였을까? 내가 의지력이 약하다고?? 나는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새벽, 오전, 오후, 밤, 밥만 먹고 연습만 3년 내내 했었는데?? 그런데 왜 이 자기 계발은 해야 한다는 것은 항상마음속에 있는데 잘 안되었을까.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밤을 새워가며 하는 것은 왜 그런 거지? 아이들 공부하라고 하면 10분도 안돼서 졸려쓰러지지만 친구들끼리 게임하라고 하면 이틀이라도 밤을 새우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 jeshoots, 출처 Unsplash


그럼 나는 왜? 그렇게 내가 해야 한다고 마음먹을 일을축구를 했던 때처럼 그렇게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을까? 도대체 머리는 시키는데 몸은 왜 따라주지 않을까? 그냥 내 머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나가면 되는데 왜 그럴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지만 그건 바로 나의 정체성이 그렇게 굳어버린 것이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던 것으로 굳어졌던 것이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온 데로 생각한 데로 그렇게 굳어지는 것이었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원래가 잘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었던 것이다. 유년시절에서 청소년기 학창 시절을 거처 확립된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 즉 본질이 점점 확립하면서 마음의 중심에 머물러 굳어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 변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녔을지 모른다. 그걸 모르고 나는 왜 그럴까? 나는 왜 변하지 않을까를 고민한다면 그고민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정답을 알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 도있다. 누가 그러지 않더나 사람은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결국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정도로 하면 되겠다.


나는 그때 당시 자신 스스로에게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 굳어버린 나의 정체성에 옅은 균열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작은 균열이 점점 더 커지면서 나의 정체성이 변화했다는 걸 느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 혹시 노력하고 마음먹어도 마음먹은 데로 잘 되지 않고 힘들게 할 일을 정하고 굳건히 마음을 먹었음에도 다른 달콤한 유혹들에 아주 쉽게 우선순위를 내어주게 되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 가지 나의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다 (밑져야 본적이기 때문에 말해주고 싶었다.) "결국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정도로 하면 되겠다. 권투로 따지자면 조금씩 자기자신에게 잽을 날리는 거다. 절대로 한방에 끝내버릴  강펀치를 날리거나 어퍼컷이나 카운트 펀치를 날릴생각은 하면 안 된다. 지속적으로 잔잔바리로 계속해서 생각하고 계속해서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


© simonstan, 출처 Unsplash


내가 지금 도대체 왜 살고 있는지? 나는 무엇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기에 내가 지금 이런 행동과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내 인생이 어떻게흘러가게 만들고 싶은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내가 되고 싶은 미래를 그리는데 어떤 영향이 있는 거지? 등등 질문은 엄청 많고 다양하다

그저 먼저 본인을 알아가는 질문이라면 어떤 질문이라도 좋다. 정말로 변화고 싶으시다면 막무가내로 왜 나는 안되지? 왜 나는 이모양이지? 왜 나는 쉽게 포기하지? 이런 식의 접근은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먼저 본인에 대해 스스로 고찰해보시고 계속적으로 질문이라는 잽을 날리는 것이다.  



나는 먼저 계속적인 이 질문을 통해서 아무 생각 없이우선순위 맨 위에 있던 친구들과 술 먹고 수다 떠는 이행동이 내 인생에 아무런 긍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판단이 서게 되었고 결국 변화시켰다. 그 시간에 책을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 이런 생각을 하고도 몇 주간은 또 나가서 먹고 놀았던 거 같지만결국에는 변화시켰다.)



© Standpoint, 출처 Pixabay


중요한 건 결국 이러한 합리적인 자기 성찰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결국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별 다섯 개)


핵심은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서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랑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토라져있는 애인에게 말 한마디로 한방에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 이런 애인의 마음을 돌려본 경험이 있다면 본인이 어떻게 애인의 기분을 돌렸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나는 오랜 실패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 변한 정체성이 향하는 곳으로 행동도 이끌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과 함께 자신이 변하고 싶은 방향과 일치하는 책을 많이 읽어보면 시너지 효과가 더 나온다. 결국  좋은 생각이 주기적으로 들어오면  그 생각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그 좋은 생각으로 인해 좋은 행동도 나오게도 된다.  

굳이 힘들여서 억지로 참고 끊으려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건 정말 분명하다. 그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부디 나처럼 억지로 의지력을 믿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자신을 변화시킨 사람은 한방에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지속적인 균열을 먼저 내기 시작하면 그 균열이 커지면서 찢어진다.

그것이 억지 의지로 마음을 먹는 것보다 훨씬 쉽고 에너지도 덜 들어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적은 에너지로 원래 변하기 전 본인이 억지로 하려고 애쓰던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바뀐다. 그것을 습관이라고 부른다.




© nublson, 출처 Unsplash

나는 오늘 금요일 저녁 예전처럼 놀고 싶은 마음보다 지금 책을 읽고 고민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게 꽤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막 잘 되고 싶다고 생각했거나 요즘 유행처럼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본인 스스로 변화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신 분들이나 아니면 마음만 먹고 계신 분들 다 좋다고 생각한다.  실행해야 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나도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었지만 제발 "실행하세요"라고만 써놓지 마라 나는 이제는 그런 글들은 넌덜머리가 난다. 그걸 누가 모르나?? 제발 책을 팔 기 위한 책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적어졌으면 좋겠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시 말하지만. 정체성을 바꾸지 못하면 실행한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건 제가 10년 동안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누구보다 그  "마음" 많이 먹어봤고 누구보다 시작도 많이 해봤습니다 , 그렇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작심 3일이라는 말도 일단 시작하면 다 되는 줄 아는 자기애(愛)의 일종의 오류입니다.저는 이것을 모르면 똑같은 문제는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72시간 후에 전원이 꺼지도록 세팅이 되어있는 컴퓨터를 세팅을 바꾸지 않고 다시 실행하게 되면 또다시 72시간 이 지나면 꺼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변화하기 위해 많은 시행과 포기를 겪으신 분이 있다면 혹은 잠시 쉬고 계신다면 다 좋습니다 지금 당장 급하게 실행하지 마세요 본인 마음에 세팅을 바꾸지 않고는 또다시 꺼질 확률이 높습니다.




요즘 정말 빠르게 돌아가고 바쁜 시대입니다. 밥 먹고 살기도 바쁜데 자기 계발도 입에 풀칠은 하고 해야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발전하고 싶다는 그 마음은 놓지는 마세요.계속적으로 유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적으로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상황과 맞닥드리는 순간 정체성은 경우에 따라 하루아침에도 변화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물방울이 바위를 깍듯이 조금씩 균열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은 도전과 포기 실망감을 반복하고 계시고 원인모를 불암감에 지쳐 있으시다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긴 글 써 봤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긴 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진실된 이야기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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