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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mple Jul 24. 2022

04. 앱 구현의 과정들

정부지원사업 도전기 ; 과정의 고찰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개발업체를 찾아 계약을 하면서 한걸음을 떼었다.

그래도 좋은 업체를 찾았다는 안도감과 어떻게 실제 구현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함께 들었는데,

정부지원사업 종료일 전에 개발을 끝내야 해서 실제 개발할 수 있는 기간이 3-4 개월이 채 안되는데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회사에서는 간단한 수정 하나도 몇 주씩 걸렸는데, 앱 하나 3-4 개월 만에 나올 수 있을까.




요구사항 및 대략적인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개발업체에 설명한 후 기획문서는 1주일에 1번씩 미팅하면서 리뷰하고 정리해나갔다.


1. 핵심기능 선정

우리 서비스는 나의 가족인 반려동물과 함께 즐겁게 생활 할 수 있는 방법 찾기가 핵심 가치였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애견카페/ 운동장 검색 기능.

반려견주와 동물 모두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한 교육 서비스 매칭

나의 반려동물과 함께 놀 수 있는 친구 찾기 기능

을 핵심 기능으로 선정하였고, 세부적인 기능들을 기획하였다.


2. 차별화 요소

기존에도 반려견 관련 서비스들은 존재하였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만의 강점. 이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필요하였다.

앱스토어에서 검색하여 조회되는 모든 반려동물 관련 앱을 하나씩 보면서 기능을 분석하고,

주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묻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구체화하였다.  


- 애견카페/운동장 방문 시 우리 반려견의 친구가 있는지 알 수 있다면?

- 애견카페/운동장 방문 시 우리 반려견이 수영도 할 수 있고, 나는 맥주 한잔하고 싶고, 넓고 최신의 장소를 한 번에 찾으려면?

- 애견카페/운동장 방문 시 항상 차를 가져가야 하는데 주차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기존 서비스에서는 일반적인 정보 전달 위주였고, 유저에게 필요로 한 FIT 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업체의 특성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하였다.

 

보통 애견카페는 카페, 유치원, 미용실, 샤워장...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는 업체가 많았기 때문에 애견카페라는 범주 하나로 묶기에는 다양성을 표현할 수가 없어서, 모든 항목들을 세분화하였다.


그리고, 서비스의 시점이 내가 키우는 반려견 입장으로 하여, 견주에게 대화를 하는 형태로 UX writing을 구성하여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하였다.


3. 서비스 구성 (API)

요구사항 작성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기획에 필요한 API  및 전체 서비스 흐름도를 구성하였는데,  대부분의 기능들은 내부에서 처리가 되지만 API 가 고민이었다.


먼저 반려견 동반 호텔을 실시간 예약으로 연동하기 위해서는 국내 호텔/숙박 CMS 시스템과 연동이 필요하였다.  CMS로 연동 가능한 업체들은 온다, 산하 이런 업체들이 있는데, 온다의 경우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가 API 응답 항목에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업체에 문의를 하였다.


BUT,  API  연동은 가능하지만 미니멈 부킹이 충족이 돼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개발기간이나 범위 자체가 일정과 비용안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서비스가 어느 정도 운영이 된 후 검토하는 것으로 하고, 심플하게 우선 아고다 B2B 템플릿을 연동하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B2B 템플릿은 아이프레임 형태로 내 앱에서 해당 업체의 페이지의 화면이 나오고, 실제 예약이 되면

우리 서비스의 예약으로 들어와서 수수료 등을 정산받을 수 있다.)


애견카페/운동장의 경우에는 네이버 장소 API와 관광공사 TOUR API를 비교하였는데, 실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있고, 받을 수 있는 값의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체 정보는 연동하지 못하고 업체별 리뷰 내용(네이버)과 위치정보(카카오 맵)를 연동하여 진행하였다.


4. 콘텐츠 수집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나, 최초 서비스 오픈 시점에는 콘텐츠를 제공할 공급업체가 당장은 부재하기 때문에관련 콘텐츠를 직접 수집하여 등록하기로 했다.  우선 메인기능이 애견카페/운동장 검색이기 때문에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모든 카페와 운동장 정보를 모았다.


네이버와 구글에 있는 장소 정보, 업체 인스타그램, 업체 홈페이지 등 접근 가능한 경로를 모두 찾아서,

업체별 기본정보, 특징, 메뉴,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데이터화 하였다.

 

둘이서 나눠서 하였지만, 정말 막노동... 계속 반복하여 등록하다 보니 나중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기까지 했다.   ㅜ.ㅜ

그래서 총 등록한 업체 정보가 1,070 개.

문제는 변경사항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돼야 하기 때문에 최초에는 직접 등록을 하였지만,

오픈 이후에는 영업을 통해 직접 업체에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도록 별도 업체별 어드민 페이지도 구성을 하였었다.



5. 마케팅

마케팅으로 사용할 예산을 천만 원 정도 책정하여 계획하였다. 앱 오픈 이후 약 6개월간 비용을 나누어 집행할 것으로 마케팅 플랜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서비스 론칭이 11월 이었기 때문에, 실제 남은 사업기간이 2달 정도.  애초에 정부지원금은 사업기간 안에 모두 사용해야만 한다는 것을 깜박 놓쳐버렸다.


마케팅 업체와 남은 사업기간 안에 다 쓴 것으로 계약상으로는 처리를 하고, 이면계약으로 6개월 동안 하는 것으로 할까??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만약 적발될 경우, 사업비 전액 회수 및 이후 정부지원사업 참여 불가의 엄청난 페널티가 생긴다.

원체 쫄보인 성격인지라, 다시 한번 정부지원사업 수칙에 대해서 꼼꼼히 확인하고, 사업기간 내에 사용되야함을 재확인해서 사업기간 이후로 책정된 마케팅 비용은 진행하지 않고, 반납하였다.

지원금액 100% 다 쓰고 싶었는데..

그래도 우리 정도면 집행비를 잘 사용한(?) 그룹에 속하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기할 건 포기하였다.

다행히, 마케팅 업체에서도 상황을 이해해 주셔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sns 마케팅을 하면서 유저도 유입이 되고 다양한 유저의 피드백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이후 좀 더 마케팅을 진행했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상당했지만..



6. 서비스 론칭


최종 개발과 테스트의 작업이 끝나고 앱 심사의 과정이 남았었는데 플레이스토어는 쉽게 등록이 되었지만, 역시나 애플은 쉽게 허락을 해주지 않았다. 거절 사유를 확인하니 앱 미리 보기 이미지에 안드로이드 폰이 있었던 것. ㅠㅠ

앱스토어의 핸드폰 이미지는 애플 것만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남들 다아는데 나만 몰랐던 것? ㅎㅎ


미리 보기 이미지에서 반려견과 핸드폰이 같이 겹쳐있기 때문에 수정하기 쉽지 않은 이미지였어서,

오랜만에 포토샾으로 열심히 한 땀 한 땀 안드로이드 폰의 이미지를 지우고, 배경색을 문대며 핸드폰 이미지 자체를 삭제시켜 버렸다.


그러고 다시 재심사가 통과되어

드디어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모두 론칭이 되었다.


 SNS  에도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고,

앱 평가에도 리뷰가 남겨졌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운 순간 ㅎㅎ


가족, 주변 친구들, 회사 동료들에게 이 멋진 순간을 자랑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앱에서 검색할 때 상위에 노출되지 않아서, 최대한 알고리즘을 찾아 앱 설명이나 내용들을 작성했는데

검색 최적화가 안되어있다 보니 아무래도 노출이 잘 되진 않고, SNS 마케팅을 통해 들어오는 유입이 대부분이었다. 역시나 마케팅 비용을 잘 쓰지 못한 점이 계속 아쉽긴 했다. ㅠㅠ


정부지원사업 중에 좋았던 건, 서비스 오픈 이후 전문 리서치 업체를 통해 사용자 반응조사를 진행을 할 수 있었고, 홍보영상과 리플릿 제작까지 지원이 되어서 별도 지원금 사용 없이도 진행할 수 있었다.


사용자 반응조사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고, 다만 커뮤니티 기능이 부재한 부분에 아쉬운 의견이 많아서 이후 고도화하고 운영할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 정부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는 서비스 론칭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것이 문제였던 것.


목표는 내가 하고 싶은 서비스의 론칭이 아닌, 고객에게 가치와 기쁨을 주기 위한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너무 구축 관점에서만 생각을 하였다.


애견카페나, 훈련소에 영업할 제안서도 만들었지만 영업, CS, 인력운영, 자금계획, 투자유치, 시스템 고도화 등 고려하고 고민할 것들이 서비스 구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해야 할 것이 많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본사업을 위한 준비였을 뿐이였다.

정부지원사업 도전기 ;  최고의 파트너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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