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한 일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할까.

by 김소영

지독하게 되는 일이 없는 때가 있다면, 그게 내게는 바로 지금인 것 같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코로나 탓(?)을 하면서 지독한 삶을 견뎌내고 있어 보인다. 삶이 내게 졸렬하게 구는 이 순간을 십자가 지듯 업고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 들, 내 몸과 정신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게으르다는 것을 나 자신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한량(?) 같은 삶을 꿈꾼다. 몸과 정신이 온전히 내 것일 때, 일하고 싶은 마음.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 누구나 다 똑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내게 주어진 것은 무거운 몸뚱이와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정신과 바쁜 마음뿐이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한다. 그럼 이러한 슬럼프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난 성공한 적도 없는데, 슬럼프가 올 수 있는 것인가?... 등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괴롭게 한다. 자, 그럼 다시.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지?

‘살다 보면, 살아질 거야. 시간은 견뎌내는 수밖에 없어.’라는 말은 크게 도움이 안 되었다.

‘글을 써, 너 좋아하는 글을.’라는 말은 죄책감만 줄 뿐…

친구가 내가 살기 힘들다고 하니, 이런 말을 했다.

‘다 살기 힘들지, 근데 우리 애들까지 힘들게 하면 안 되잖아.’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가 ‘사랑이 한 일’ 이란 책을 선물해서 읽고 있다.

어쩌면 두 친구 모두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의 삶의 의지가 없다면,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어설 수 없다면,

나보다 더 사랑하는 이를 위해 걷자.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지나 보면 지리멸렬한 시간을 붙잡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우두커니 서있었던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흘러간 나의 시간 속에 네가 있었고, 네 시간 속에는 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라는 말에 ‘사랑으로요’하고 웃으며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