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by 김소영

세상을 도는 수많은 이름의 그것은

내게 무엇으로 불려야 하는지 나는 몰랐다

노랫말도 시도 미소도

내게는 부질없고

세상은 홀로 서는 것이 온전하다 믿었다

기대고 싶은 것은 홀로 서야만 가질 수 있는 마음이고

홀로 서야만 온전히 기댈 수 있는 마음이었다

그런 사랑을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이제 분명한 것은

손을 잡는 것과 눈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수많은 시간들이

세상을 돌고 돌아

더 선명히 빛나

내가 집에서 아무리 멀어져도

나를 붙잡고

사랑을 붙잡고

떠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 눈을 떴을 때

텅 빈 천장 만이 당신을 대신하고

곁에 내가 없어도

곁에 사랑이 없진 않음을

쉽지 않은 그것이

분명하게 자리 함을 나는 알고 있음을

내가 집에서 아무리 멀어져도

당신을 붙잡고

사랑을 붙잡고

떠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불러야 할 많은 이름들이 있다

눈을 감으면 밀려오는 분명한 그 이름들은

분명히 늘 곁에 있기에

사랑으로 부르겠다

노랫말로 시로 미소로

당신을 사랑이라 부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