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나른한 토요일 아침
오늘은 무얼 차릴까
무얼 하고 놀까 생각한다
걱정이랄 것이 없는 듯이
카페에 앉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바다에 가야지
아이들이 뛰노는 사진을 찍어야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순간에 기뻐 울어야지
대충 깐 돗자리 위에
김밥과 과일을 깔아 놓고
뭐 없어도 맛있다, 그치?
하고 아무 날처럼 웃어야지
쌓은 모래성이 바다에 쓸려
저 멀리 바다로 갈 때
다시 만날 때까지 행복하라고
삽 만 한 기쁨을 퍼다 날으며
저벅저벅 웃으며 뒤돌아서 주어야지
아이의 일기장에 오늘 한 일을 채워주고
나는 나의 시 한 줄 기쁘게 남기고
봄 날엔 그만한 행복이 없다며
손이 모자라게 손을 잡아야지
내 두 손을 두고 싸우는 세 사랑이 아쉽지 않게
기쁨에 마지않아 콧눈물을 흘리겠지
그래, 오늘 브런치는 여기다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