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는 길

by 김소영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은

가지 않는 것이다

앞을 따르지 않고 내가 가던 길은

공사장이었다

바리케이드는 그렇게 내 길이 틀렸다,

돌아가라 말했다

공사장을 가로지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청년이기에 나는 가고 싶었다

시간이 많다는 것은 돈이 많은 것보다

부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마저도 틀린 것이라니,

돌아가는 길은 쉬웠지만

발을 돌릴 수 없었다

그렇다고 공사장을 가로지를 수는 없었지만


지나 온 많은 결정이 나는 쉬웠고

그렇기에 때마다 부딪힌 벽과 바리케이드와 공사장은

나의 탓이었다

내가 틀린 것은 탓할 수 없이 틀린 것은

뒤돌아 가기보다는 주저앉게 했다

바닥에 발을 붙이고

아래로 꺼지거나, 위로 날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제자리에 서 있었다

공사장으로 가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지였기에


어른들이 가지 않는 길은

가지 않는 것이다

앞을 따르지 않고 가는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은

그것을 알아도, 알지 못해도

그 길을 가기 때문일까


나는 계획을 믿지 않는다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하면

내 계획은 없었다

나는 걷지도 뛰지도 않고

오직 서 있었다

다만 나를 업고, 나를 들고, 나를 안고

공사장을 넘은 분 있었다


사랑은 틀려도, 맞은 것이었고

계획 안에 없지만, 계획된 것이었고

용기나 무지 따위에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은

가지 않는 것이지만,

갈 수 있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