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플 때

by 김소영

아가 머리에서 심장이 뛴다
가만히 소리를 만지면
어느새 내 심장이 뛴다
꼭 잡은 손 사이를 비집고
힘든 숨소리가 적막을 깬다
나는 또 가만히 배를 쓸어 내린다

발가벗은 몸으로 크게 울던 그때처럼
차라리 힘차게 울어주었다면

발가벗은 몸이 가여워
몸을 갖다 댄다
뜨겁다
잠을 자는 것이 맞을까
몇번이고 머리를 쓸고
몇번이고 콧등을 만진다

기도를 한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라면
잘못했노라고
내가 달리 받겠노라고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라면
더는 머리로 뛰지말고
나지막한 숨소리로
깨어있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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