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무한대를 그리며
운동장을 돈다
무한의 궤도를 그리던 그것은
궤도를 벗어나
시공간을 뛰어넘는다
허리를 감던 작은 손이
제 얼굴을 보이지 않은 체 선명하고
얕게 이는 모래 바람이 발목을 스쳐
시간을 거슬러 벨이 울린다
같이 탄 적 없는 자전거로
궤도를 그리고 있는 우리는
영원의 블랙홀에 갇힌 체
헤어진 적 없이
헤아릴 수 없는 암흑을
계속 도는데
시절로 남은
우리의 우주는 아직 존재하긴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