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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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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ah Aug 24. 2024

가로수

유난히 길고 더운 여름

정신없이 우는 아가들을 들쳐 매고

바람을 찾아 서성거렸다

멀찌감치 떨어져

팔을 흔드는 친구들의 미소가

닿을 듯 닿지 않는 나날이었다

높이 뻗어 나가고 싶었던 날들의

기억들이 남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는 날들도 있었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만져가며

걷잡을 수 없이 뻗어 버린 꿈들을

쳐내던 날들도 더러 있었다


마침내 바람이 분다

안녕, 나의 여름

서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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