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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시

다시없을 휴가

by 김소영

다녀왔니, 휴가?


휴가랄 것이 없단다

고단한 몸이라

혼자이고 진 몸과 맘이란다


시골집 대청에 누워

닭 쪼는 모습 보고

잘 읽은 사과 베어무는 것이 꿈인데

아 커피가 있으면 더 좋겠지

치열한 열기가 주저앉혀

꼼짝없이 나는 여기,

꿈에도 못 간단다


산도 바다도

미국도 유럽도 다 좋지만

나는 이 여름,

노각 노각 할매가 해주는 노각

노래를 부르네


너는 아니,

나의 방학은

배 까고 누워

엄마 오길 기다리는 맴맴 우는 여름이었다

하루하루가 빛나는 기다림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리움은 멀리 없고

반짝임은 어디에도 없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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