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원망치 않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남기고 가지 못한 다고 해도
체념치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기도로 배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밤을 떠도는 바람보다
곁이 돼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신 곁으로 나를 불러
허공에 떠도는 슬픔만
남긴 채 사라진다 할지라도
여기서 펜을 놓지 않기로 합니다
살아있다면 유작일리 없으니까요
살아있다면 원망치 않기로 했던
약속 지키지 못해도
체념한다 할지라도
내가 사랑한 모든 것이
곁에서 나를 불러
줄 테니까
당신 곁에서 유작으로만 남지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