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게 먹이고 싶은 마음을
부드럽게 갈고
폭신하게 쪄내어
김이 솔솔 올라오는 것을
호호 불어 입에 넣어주던 마음
통통하게 살 찌우고 싶은 마음을
부드럽게 담아
등을 쓸어내리며
또 하나 입에 쏙 넣는 것을
호호 웃어 입에 걸리던 마음
그 마음으로
찌고, 굽고,
너를 살 찌워
훌쩍 자라게 했는데
너는 왜 그 마음을
그 폭신하고 폭폭한 마음을
네 마음에만 담아두니
그 마음 하나면
네 세상보다 더 작고 큰 세상을
거뜬히 먹이고
너만큼 어엿이 키울 수 있는데
널 닮은 세상을, 널 닮고 싶은
그 멋진 세상을
통통히 살 찌울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