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마음
예기치 않게 찾은 슬픔을
몰아낸 적 없이
파도처럼 맞아
부러 돌아가는 마음을
사무치게 앗아가는
가진 적 없는 것들이여
왜 가두는가
영원히 달라질 것 아니라면
끌어내린 나를 다시
두둥실 올려주어
사자처럼 거침없이
먹어치워 주길
다시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생은
죽음을 두렵지 않게 하지만
그 슬픔을 무디게 하지 못한다
깊게 파인 눈
선망을 보는 그 눈을 손 잡은 채
노래를 불러 본다
나를 알지 못하는 당신은
내가 가진 적 없는 당신은
슬픔에 나를 가두고
영원의 우주를 떠돌다
나를 지구로 끌어내려
뭉근한 마음을
사자처럼 먹어치운다
다시 태어나리
당신 없는 삶을
그 슬픔으로
파도 같은 슬픔으로
철썩 부딪혀
가진 적 없는 것들을 향한
늘 허기진 마음
몰아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