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가 자라는 동안
딸아이의 그것을
베고 누워 천장을 본다
머리칼 사이로 침 냄새가 고릿하게 오르고
생각보다 높은 등에 목 끝이 버겁다
네 배가 내 아이를 품어
그리도 등이 굽었겠지
등을 맞댄 우리는 어미의 마음을 나눈다
하얗던 몸이 회색으로 바래는 동안
숱한 시간을 아이를 업었을 녀석을
베고 눕자니
코가 시려 돌아눕는다
코 없이 맨 자리만 남은
가여운 곰아
긴 사랑만큼 너는 낡아
이젠 내 등을 업는구나
아낌없는 나무가 그랬듯
쉼 없는 사랑으로 밝게 우는 너를
나는 사랑한단다
너는 더는 자라지 말고,
굽은 등 오래 곁에 남아
곁을 내주렴
달콤한 기억이 오래도록
머리칼을 스칠 수 있게
내 아가 오래도록 안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