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가 자라는 동안

by 김소영

딸아이의 그것을

베고 누워 천장을 본다

머리칼 사이로 침 냄새가 고릿하게 오르고

생각보다 높은 등에 목 끝이 버겁다

네 배가 내 아이를 품어

그리도 등이 굽었겠지

등을 맞댄 우리는 어미의 마음을 나눈다


하얗던 몸이 회색으로 바래는 동안

숱한 시간을 아이를 업었을 녀석을

베고 눕자니

코가 시려 돌아눕는다

코 없이 맨 자리만 남은

가여운 곰아

긴 사랑만큼 너는 낡아

이젠 내 등을 업는구나


아낌없는 나무가 그랬듯

쉼 없는 사랑으로 밝게 우는 너를

나는 사랑한단다

너는 더는 자라지 말고,

굽은 등 오래 곁에 남아

곁을 내주렴

달콤한 기억이 오래도록

머리칼을 스칠 수 있게


내 아가 오래도록 안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