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서 하늘을 가늠했다
우물 하나 있었다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았다
깊고 검은 그것은 배가 고팠다
물릴 젖이 남지 않은 나는
크게 한탄했다
‘헤어질 수 있는 사랑을 담아
선물을 준다’
다섯 살 아들이 말했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때의 나는 몰랐지만,
길이 집인 이들에게는
그것이 사랑이고
세상이 엄마인 이들에게도
그것이 사랑 임을
바라지 않고 주는 마음을
나는 네게서 배웠다
세례 받는 아이의 미소에 울었다
이것이 감격인 것인지, 감사인 것인지
나는 모르나,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
나도 같이 작아지는 것이
지혜 임을, 이제 안다
작은 것들을 사랑한다
그의 울음소리를 감사한다
흐느끼는 것은 태어나 한참 뒤 배운 것임을
그 큰 울음소리로 안다
작은 몸짓들은 이렇게나
엄마 되는 지혜를 가르친다
작은 우물 가에서 하늘을 보았고
나는 그 검고, 희고
낮은 곳에서 하늘을 가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