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던 날

흐린 기억 속에 우리

by 김소영


벽에 네 발을 올리고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

맞닿은 우리는

같은 하늘을 보고

창 밖에 눈은 남의 일이었다


안도 밖도 내리는 눈도

멈춰버린 시간도

선명하게 따뜻했다


다시 겨울이 오고

몸을 움직여, 손이 일하고

손이 일할 때, 머리가 쉬는 나이가 되니


소란이 움직이지 않아도

마음이 들리던 그 겨울이

숨죽여 내린다


네 발과

두 머리와

하나의 하늘,

무수히 내리던 눈 사이로

같은 사랑을 하던 우리가 희미하게 누웠다